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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Yoor Sunny Day: Prologue

 어쩌다 이제 만나 이제야 시작하는 이야기들

by Dear Yoor Sunny Days Feb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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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어떻게 한 뜻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복기 해보다가 4월에 쓴 일기를 읽었다.

둘이 처음으로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돌아와 쓴 짧은 일기이다.



나만 그렇게 이상한 건 아니였어

우연히 만난 학과 동문과 금요일 저녁을 보냈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나’는 왜 이런지에 대한 고민과 괴로움을 토로하며 우리는 맥주를 마셨다. 서로의 고민과 괴로움의 결이 무척 비슷함에, 반가웠고, 놀라웠고, 위로가 되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사람을 만나 대화하며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면 좋은 일들은 이런 것들이다. 홀로 고심하며 성장할 수 있는 데에서 부딪히는 한계들은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 대화하며 힘이 된다.  많은 고민에 대한 생각의 끝은 ‘그러니까 일단 해보자’ 였다. 하지 않아서 괴로워진 일들이 창고 속 불필요한 짐처럼 우리를 거슬리게 하고 있다고. 그러니까 일단 하자고.
넷플릭스 쇼인 <피지컬 100>에서 결과가 안 좋을 때에 “나는 최선을 다 해서 아쉽지 않다”라고 웃는 사람들이 나는 늘 존경스러웠다. 해본 사람들. 해보기로 했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를 쏟아부은 사람들에게 결과는 많이 중요하지 않다.  나의 불만족과 불안의 근원은 그런 것들인데 자꾸 그걸 외면하고 회피했으니 남은 것이 없는지도 모른다. 경험의 데이타가 주는 확실성을 늘려보기로 한다.



늘 고민만 하다 괴로워하며 잠드는 날들의 연속이었는데 나와 같은 괴로운 밤을 보내는 동지를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다. 이렇게 만나게 된 이상 ‘아 어쩌지’만 돌림노래처럼 할 수 없게된 노릇에 우리는 조심스레 작은 시작을 기획한다. ‘작은 시작’인 이유는 우리의 큰 포부와 욕심이 우리를 움츠리게 해왔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고 그러므로 부담없이 일단 해보는 프로젝트 “Dear Yoor Sunny Day”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각자의 고민이 담기도록 만든 서간형식의 영상펜팔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이 브런치는 영상 속에서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다듬고 정리해서 올리는 공간이다. 2024년 7월부터 시작되어 11월 말까지 프롤로그를 포함해 총 8개의 영상이 올라왔고 올해 연말과 연초 재정비 기간 동안 그간의 이야기를 각자의 언어로 재구성하여 올림으로서 우리를 훑고간 생각과 고민을 복기하는 시간을 갖는데 의의를 두려한다. 아울러 이제까지의 영상 속  글을 정리해 올림으로서 2025년 2월 이후 올라올 영상부터는 브런치의 글도 시의성에 맞게 함께 포스팅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다시 말해, 마감을 조금 더 철저히 하려는 준비과정에 있다. 비록 시작은 느슨하였으나 지난 4개월간의 연습을 바탕으로 삼아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일상이라는 배의 돛으로 삼는 노력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좋아하는 일이 이끄는 대로 항해할 수 있다면, 비록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 않아도 분명 좋은 곳에 다다를 것이다.


https://youtu.be/defMgJpo_-M?si=kyNSSdr5q4Qzcw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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