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잡 상 인 X 생각 많은 남자
실행
신고
라이킷
20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글로
Jan 03. 2024
이야기, 그리고 오랜 꿈
불현듯 돌아본 오랜 기억들을 더듬으며
난 참,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느 날 불현듯,
이 문장이 뇌리에 박혔다.
그리고 마치 물줄기가 흐르듯,
옛 생각에 잠겼다.
돌이켜보니
나라는
사람은
,
항상 이야기를 좇으며 살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야간에 손전등 켜고 소설 쓰다가
들켜서
온갖 욕을 먹었던 군 시절.
(자세한 정황은 생략...^^;)
지금 생각하니 참...
별나고도 겁이 없었구나 싶다.
그때 그 선임은 얼마나 기가 찼을까.
불침번의 불꽃 싸다구!! (by. 이말년)
첫 직장이었던
게임 에디터 시절
.
대다수의 게이머들과 달리,
게임의
설정과 배경
에 집착했었다.
어떤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지.
그 세계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덕분에 회사가 원하던 방향성과는
늘 결이 달랐던 사람이었다.
어쩌면... 바로
그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한 걸지도.
첫 커리어가 꺾인 후,
직업에
대한 의욕
을 잃었다.
'뭐
해 먹고살지?'
라는
생각을 하면
울컥 서글픔이 치밀어 오르면서도,
하
고픈
일이
쉬이
떠오르
지 않았다.
아무 곳에나 이력서를 넣으며
,
무응답과 불합격에 익숙해지며,
한껏 가라앉아
방황하던
시절.
그 어두운 시절에도 위안이 돼 줬던 건
이야기를 읽고
쓰는
일이었다.
(그 시절에 쓰기 시작했던 게
<저 너머의 하늘>
이라는 TMI...)
그즈음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생업과 꿈을 일치시킬 수 있다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적어도 당장은,
그 둘을
구분하
는 게 낫다는
결론.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생소한
분야.
완전
히 새롭게 시작하는
커리어.
때때로 치미는 실패의 비참함.
별 도리는 없었다.
그냥
견뎌낼 뿐
.
늘
가까이 둔
이야기를 벗 삼아,
오랜
꿈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
새로운 취미를 접할 때도, '이야기'를 통해 친숙해지곤 했다.
글쓰기에
게을렀
던
동안
에
도
,
내 시간을 주로
차지했던
건
다름 아닌 이야기였다.
다행스럽게도,
참
좋은 시절이었다.
이야기가
주위 곳곳에 널린
참 좋은
시절.
일상의 고달픔이 깊을수록
더 매력적이었던
이야기
세계
.
인물과 배경, 관계와 사건,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가상 세계.
한 번 들어서면 더 가고 싶고
,
다시 나오자니 못내 아쉬운
늘 그런
마음이었다
.
타인의
세상에서 시작된,
수많은 이야기를 즐기는 동안,
오랜 꿈이 다시 꿈틀거렸다.
오랫동안 품어온 그 꿈을,
이제 조금씩 싹 틔워보려 한다.
꽤
오래 걸릴 것이다.
내
성격과
, 현재 상황과,
모든 조건
을 고려했을 때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꿈꿔온 만큼의 시간이 걸린대도,
천천히 나아갈 것이다.
이야기책을 늘 품고 살았던 시간.
이제는 내 이야기를 채울 수 있는
빈 공책을 품고 살아가기로 한다.
한 장씩 우직하게 채워가면서.
keyword
이야기
회고록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