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 늘어지지 않아도 매력적인 글을 써보고 싶다.
꽤 어릴 때부터 글을 쓰겠다며 노트를 숱하게 버려왔지만, '글쓰기 방법' 같은 걸 따로 배운 적은 없다. 스스로 이것저것 써보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혼자서 다시 읽어보며 그렇게 조금씩 익혔을 뿐이다.
그것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내가 쓴 글들을 볼 때면 들쭉날쭉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형식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이고, 예상 외의 전개를 그릴 때도 종종 있다.
그렇게 얻은 장점 중 하나는 글쓰기에 있어 뭔가 '새로운 짓'을 시도하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다. 맞춤법만 틀리지 않는다면, 웬만한 작법은 흥미로운 도전으로 느껴진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누군가에게 배운다기보다는 스스로 보고 따라가는 스타일.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지만 과정은 재미있다.
요즘 연습하고 있는 건 '짧게 쓰는 법'이다. 예전부터 즐겨쓰던 방식대로 하면, 수타면 면발 뽑듯 글이 줄줄 늘어나는 때가 많다. 처음 쓰려던 의도를 퍼뜩 떠올리고 기껏 썼던 내용을 잘라내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래서 아예 핵심만 짚어서 '쓰고 빠지는' 방식을 연습 중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리 성공적이진 않은 듯 하지만.
글은 고도화되는 모바일 환경을 가장 빨리 따라가야할 매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바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짧아야만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짧은 글 안에 핵심을 담아낼 수 있어야 긴 글의 호흡도 반듯하게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요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생각이다.
새롭게 만든 개인 매거진을 통해 당분간 이 실험을 계속해보려 한다. 물론 원래 쓰던 건 계속 쓰고...... 새로운 거 익히겠다고 예전 걸 까먹어버리면 곤란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