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by 유이경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뭐든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며칠 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내 첫째 고양이를 묻으러 가는 길이었다. 남편이 운전하는 차 보조석에 앉아(전날 밤 미친 듯이 병원으로 달려갈 때 그 아이가 있던 그 자리에) 초점 없이 눈만 뜨고 있다가 순간, 강렬한 감정이 들어찼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자신감과 패배감이 동시에, 순간으로.



현실 감각이 없다. 그래서 웃는다. 똑같이 산다. 하루에 몇 번씩 가슴 언저리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