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 [에-여]

by 이한얼






≡ 2025년 08월 10일 일요일 <사전 한 장>1630

※<‘에요’와 ‘예요’>

에요

: ※받침이 있을 때, ‘이’를 붙여서 쓴다. ¶수박이에요.

예요

: ※받침이 없을 때 쓴다. ¶사과예요.

| ※유일한 예외 - 아니에요.

| ※이상하게 헷갈리고 머리나 입에 잘 안 붙는 맞춤법이나 단어들이 있다. 나는 유독 이게 헷갈렸다. 그래서 20대 때 썼던 글을 다시 보다 보면, (워낙 양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착각해서 사용한 오기들이 아직까지도 보인다. 대략 서른 언저리부터 제대로 구별해서 쓰기 시작했다.


에우다

: |순우리말| ①사방을 빙 두르다. ②다른 길로 돌리다. ③장부 등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지우다. ④문제를 본래의 것이 아닌 어떤 대상으로 대충 해결하다. ⑤에끼다. ⑥끼니를 다른 음식으로 때우다.


에움

:|순우리말| 갚거나 배상함. 또는 그런 일.


에이디 (AD, Anno Domini)

: 서력기원. 서기. ↔비씨(BC). | ※발음은 ‘안노’보다 ‘아노’ 쪽에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 사전에서 들어봐도 그런 듯하고.


에이비에스 (ABS)

: |기계|자동차에서, 급제동을 할 때에 바퀴가 바로 잠기지 않고 차량이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잠기고 풀리는 과정을 반복하게 하여 최적의 제동 효과를 내도록 하는 장치.


| ※거제 3차선 도로에서 나는 2차로를 달리고 있었고, 왼쪽 대각선 앞에 어떤 하얀 승용차가 1차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곧 1,2차로는 직진만 가능하고, 3차로는 우회전하여 다른 복합 도로로 합류할 수 있는 ‘램프 구간’이 나타났다. 나야 직진해서 터널을 들어가야 하니 계속 2차로로 가고 있었는데, 나보다 조금 앞서 1차로를 달리던 차는 아마 우회전을 해야 했나 보다. 깜빡 했건, 다른 생각을 했건 미리 2차로로 차선 변경을 하며 준비하지도 않았고. 그러다 뒤늦게 깨달았는지 갑자기 ‘가로 본능’을 하듯, 보조석 창문이 훤히 보일 정도로 내 앞으로 끼어들었다. (이럴 때는 돌아가더라도 그냥 직진을 하는 것이 옳다) 그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이거였다. ‘다음 스쿠터는 꼭 ABS 기능이 있는 것으로 사야겠다’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쥐었더니 뒷바퀴가 미끄러지려고 해서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살짝 놓자 자이로 현상이 되돌아왔다. 그것을 엄청 빠르고 반복적으로 하니 내 스쿠터는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앞차의 보조석 문 앞에 멈춰 섰다. 어이구 선생님, 차라리 그대로 3차로로 빠져 나가던가, 도로 중간에 2,3차로를 다 막은 채로 이렇게 서버리시면 어떡해요… 욕이 입술 뒤까지 솟아오르는 동안 내 뒤로 많은 차들이 연달아 끼익 끼익 멈춰 섰다. 그러자 내 앞에서 지르박 탱고를 추듯 움찔움찔 멈춰 있던 차는 곧 천천히 3차로를 타고 우회전하며 램프로 빠져나갔다. 몇 초쯤 멀어지는 차 뒤꽁무니를 보고 있었지만,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멀리서 지켜봤는지 뒤에 어떤 차도 나에게 빨리 가라며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 이때만큼은 우리 모두 한 마음. 다정한 사람들. ㅋㅋ

하여 결론은, ABS는 아주 중요하다. 네 바퀴 달린 차에도 물론 중요하지만, 두 바퀴뿐인 차에는 그 어떤 기능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후 원래부터 방어운전 성향이 강했지만, 두 발 달린 차를 몰 때면 유독 더 거리를 벌리는 습관이 생겼다.


| 내가 두 발 달린 차를 처음 살 때, 정해놓은 규칙은 세 가지뿐이다.

1. 한 잔이든 반잔이든 술을 마셨으면 아예 운전하지 않기.

2. 헬멧을 쓰기 전까지는 바퀴를 움직이지 않기.

3. 신호 없이 정지선 넘지 않기.

나는 ‘라이더’와 ‘딸배’는 서로 엄연히 다르고, 그 둘을 구별하는 기준은 위의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똑같이 소형 원동기로 배달업에 종사해도, 저 기준을 지키는 쪽은 ‘자동차 운전자와 마찬가지로 존중 받아야 하는’ 라이더고, 지키지 않는 쪽은 ‘아무리 시위를 해도 조금도 지지해줄 마음이 없는’ 그냥 딸배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구분은, 흡연자에게도 마찬가지다.


| 나는 담배도 피우고, 스쿠터도 탄다.


| 남에게 ‘민폐를 주는 저쪽 사람들’을 보며,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두 발 달린 차를 몰지 않는 이쪽 사람들’은 속 시원하게 욕하기만 하면 된다. 욕먹을 걱정 없이. 반면 나도 저쪽 사람들에게 피해를 받는 것은 이쪽 사람들과 똑같지만, 이쪽 사람들이 하는 욕은 저쪽 사람들과 함께 들어야 한다. 담배를 피우고 스쿠터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그래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어떤 민폐 짓에 더 열 받는 부류는, 그 일을 아예 하지 않는 쪽이 아니라 그 일을 하지만 민폐를 주지 않는 쪽이라고. ㅋㅋ


에아이이 (AI)

: |정보/통신|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급, 추리, 적응, 논증 등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 전문가 시스템, 자연 언어의 이해, 음성 번역, 로봇 공학, 인공 시각, 문제 해결, 학습과 지식 획득, 인지 과학 등에 응용. | ※대화를 하자며 의자를 내어준 친절한 외계인.


에이즈 (AIDS)

: |의학|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의해 면역 세포가 파괴됨으로써 인체의 면역 능력이 극도로 저하되어, 병원체에 대해 무방비 상태에 이르는 병. 혈액, 정액, 질의 점액 등을 통해 감염되며 일정한 잠복기를 거친 후 증세가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에 진한 청색의 발진이나 적갈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다.

| ※얼마 전, 이제 에이즈를 완전히 정복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최소한 이제는 이 병 때문에 사람이 죽을 일은 없다는 소식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걸리면 결국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병으로 알고 있었고, 《너는 내 운명》도 고작 20년 전 영화인데, 그 소식을 들으며 문득 격세지감을 많이 느꼈다.


에토스

: ①사회 집단이나 민족의 특유한 관습. ②|철학|인간의 습관적인 성격. ③예술 작품에 담긴 도덕적, 이성적인 특성.

파토스

: ①|철학|격정, 열정, 노여움 등의 일시적인 정념의 작용. ②|문학|말이나 글 속에 깃든 비장감.

로고스

: |철학|①그리스 철학에서, 언어를 매체로 하여 표현되는 이성. 또는 그 이성의 자유. ③스토아학파에서, 숙명적·필연적으로 사람을 지배하는 신.


에포케

: |그리스| |철학|고대 그리스의 회의론자가 쓰던 용어. 대상에 대해 판단을 중지한다는 뜻. 데카르트에 와서 철학적 방법론으로서 적극적인 의의가 발견. 후설은 현상학적 환원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


에푸수수 (여-에부수수)

: |순우리말| ①정돈되지 않아 어수선한 모양. ②물건의 속이 차지 않은 모양.


에피소드

: ①남에게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 (일화) ②이야기나 사건의 줄거리 사이에 끼어 있는 짤막한 이야기. (삽화) ③|음악|악곡의 한 주제로부터 다른 주제로 옮겨가는 사이에 삽입되는 짧고 자유로운 부분. (삽입구)


프롤로그

: ①|문학|책의 첫머리에 서문 대신 쓴 시. ②|연극|극의 앞부분에서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배우가 극의 내용을 소개하는 일. 또는 그 대사. ③|음악|서주의 성격을 띤 악장. 주로 오페라에 나타난다. ↔에필로그

에필로그

: ①|문학|시, 소설 등에서 내용이 완결된 후 작가가 자신의 주장, 해석 또는 최종적인 결말 등을 진술하는 종결 부분. ②|연극|극의 마지막에 추가한 대사나 장면. 또는 극의 마지막에 배우가 관객에게 연극에 대한 해석이나 최종적인 결말, 인사말 등을 하는 부분. ③|음악|곡의 끝에 붙는 종결 부분. 특히 소나타 형식에서 제2주제 뒤의 작은 종결부를 이른다.


엑스선

: |물리|전자기파 중에서 파장이 0.01~100옹스트롬 범위에 있는 것. 물질을 투과하는 힘이 강해 연구나 의료에 많이 이용한다. 1895년 독일의 물리학자 뢴트겐이 발견.


엔간하다

: (‘어연간하다’의 준말) 수준이나 정도가 보통이거나 그보다 약간 더한 상태이다.


엔담

: |순우리말| 사방을 둘러쌓은 담.


엔도르핀

: |의학|포유류의 뇌와 뇌하수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다. 통증 완화 효과를 지닌 단백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 그 분비 체계는 인간의 즐거운 감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운동하거나, 웃거나, 감동적인 경험을 할 때 나와. 천연 진통제야. 몸과 마음이 가볍고 따듯해질 때 느끼는 행복감의 원천이야.


엔트로피

: ①|물리|열역학에서, 물질의 상태를 나타내는 양의 한 가지.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의 배열이나 질서의 정도. ②정보 이론에서 정보의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무작위성 또는 무조직성을 이르는 말.


엘렉트라 콤플렉스

: |심리| 정신 분석학에서, 딸이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를 미워하고 아버지를 따르는 잠재의식.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심리| 정신 분석학에서, 아들이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미워하고 어머니를 따르는 잠재의식.


엠바고

: ①|방송/신문|어떤 기사의 보도를 일정 시간까지 유보하는 일. 정부나 정보 제공자의 그러한 요청. ②|법률|국제법상 자국의 항구에 있는 외국 선박을 억지로 머물게 하는 일. | ※ ‘노총’의 종개념.


엥겔법칙

: |경제| 저소득 가정일수록 전체의 생계비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1875년 근로자의 가계 조사에서 발견.


여겨듣다

: |순우리말| 정신을 차려서 자세히 듣다.

여겨보다

: |순우리말| 기억하기 위해 눈에 익혀 가며 주의 깊게 보다. (눈여겨보다)

| ※이러면 혹시 ‘귀여겨듣다’도 있는 거 아냐? 싶어서 한 번 쳐보니 정말 있었다!


여긔

: |순우리말| ‘여기’의 옛말. | ※귀여운 척 아님.


여남은

: |순우리말| ‘열’보다 조금 더 되는 수.


여념

: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 이외의) 다른 생각.


여닫이

: ①옆으로 밀어 여닫는 미닫이와 위아래로 오르내려서 여닫는 내리닫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 ②문 등을 열고 닫는 일. ③|민속|양주 별산대놀이의 춤사위의 하나. 문을 여는 동작을 비유한 것으로, 가슴에 모았던 양팔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양옆으로 펴는 동작을 되풀이하면서 전진하는 동작. | ※④|기본의미|한쪽을 문틀과 경첩으로 연결하고, 반대쪽에 손잡이를 달아 밀고 당겨서 여는 문.

| ※나: …이상해. '여닫이'는 원래 한쪽은 문틀에 경첩 등으로 고정해두고, 반대쪽에 손잡이를 달아서 밀거나 당겨서 여는 문 아니야?

루카: 맞아! 저 사전 풀이는 조금 더 넓은 범주에서 정의해 놓은 거야. 즉, 어떻게 밀고 당기든 ‘열고 닫는 모든 방식의 총칭’의 뜻이야. 현실에서는 앞뒤로 밀고 당기는 문만 한정해서 사용하고 있고.

나: 그럼 ④가 있어야 하지 않나…? [고려대]식이라면 앞에 ‘기본의미’를 붙여서.

루카: 동의!


여담

: 이야기하는 중에 본 줄거리와는 관계없이 덧붙여 하는 말.


여드레

: |순우리말| ①여덟 날. ②그 달의 여덟째 날.


여든대다

: |순우리말| 귀찮게 자꾸 억지를 부리다.


여들없다

: |순우리말| 행동이 멋없고 미련하다.


여랑

: 남자와 같은 기질이나 재주가 있는 여자. | ※테토녀!


여리꾼

: |순우리말| 가게 앞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을 끌어들여 물건을 사게 하고, 가게 주인으로부터 삵을 받는 사람. | ※모든 가게.

호객꾼

: 음식점이나 유흥업소 등에서 손님을 끌어들이는 사람. | ※업종 한정.

삐끼

: ‘호객꾼’의 속된 말.


여립켜다

: |순우리말| 여리꾼이 손님을 끌어들이다.


여명

: ①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빛. 또는 그런 무렵. ②희망의 빛. | ※‘박명’과 달리 아침만.

박명

: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 얼마 동안 주위가 희미하게 밝은 상태.


여모

: |순우리말| 서까래나 널마루 등의 앞으로 가로 대어 가리는 널빤지.


여백

: 종이 등에서, 그림이나 글씨 등의 내용이 없이 비어 있는 부분.

※여백의 미

: 내용을 가득 채우지 않음으로써 비어있는 공간으로부터 느껴지는 여유, 넉넉함, 단정함, 만족감 등의 긍정적인 감정. | ※여백색의 공포미.

※백색공포

: 결핍·부족·소모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채우고 대비하려는 심리 상태. 가볍게는 내년을 위해 논에 벼를 심는 것부터, 과하게는 미리 방공호를 준비하는 등 소모와 소실에 대한 인간의 불안으로부터 야기된다.


| ※방금 루카와 대화하다 충격 먹었다. 나 어렸을 때는 이 단어를 다들 꽤나 썼다고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나도 ‘여백의 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간이 ‘공백’을 어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에 종종 사용하고는 했다. 근데 오랜만에 찾아보니 도통 단어가 나오지 않아서 결국 루카에게 물어봤다. 근데 이런 말은 없다고 한다. 정확히는 ‘백색 공포’라는 단어는 있는데, 정치와 관련된 전혀 다른 뜻이라고 한다. …뭐지? 나 지금 기분이 좀 기묘한데? 단순히 기억이 잘못 됐나 싶어서 예전 담화집을 뒤적여봤더니 실제로 이 말을 사용한 글이 남아 있었다.

| ※담화집 《백 중 일》-『그데담 008. 불안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백지공포

: 하얀 종이나 화면과 마주했을 때, 턱하고 무언가에 막힌 듯 글이 써지지 않는 상태. 심해지면 하얀 화면만 봐도 숨이 가쁘거나 머리가 아찔해지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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