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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바람이 분다

feat 참새

by Emile

사자 바람이 분다

배고파서 다 삼켜버릴 듯

긴머리 뒤집어져 갈기가 되고

없던 꼬리 놀라서 돌돌 말린다


빗 화살 쏟아진다

바람 북 치니 빗 장구 쳐야 한다는 듯

우산 뒤집어져 두손들어 항복 외치고

여기 저기 빗맞은 화살 자국이다


오늘은 노오란 은행닢 많이 모으기

내기라도 하였나 보다

참새는 똑똑하게 차 밑으로 숨어서

사자도 화살도 피하였다


나도 참새 옆 지붕밑에 숨어

같이 은행닢 세어본다

사자 바람도 빗 화살도 아닌

참새가 가장 많이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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