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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성대법

by Emile

흡성대법(吸星大法)은 상대의 기(氣)를 흡수하는 무공으로 만화책이나 무협지에 주로 등장한다. 이는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의 기와 내공을 모두 흡취해버리는 방법으로 사파인들이 쓰는 무서운 무공이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 흡성대법을 연마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다고 저자의 기와 내공이 빨려나가진 않겠지만 말이다.


흡성대법은 위력은 대단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는데, ‘단전은 마치 빈 상자처럼 비워 두어야 하고, 깊이는 깊은 계곡과 같아야 한다'라고 해서 진기를 담고 채우기 위해서는 준비된 내공이 필요하다. 그래서 상대방의 내력이 월등히 높거나 닿는 면적이 적으면 내공을 흡수하기 매우 어렵다. 또한 내공을 흡수한 뒤에도 하나의 진기로 조화시키지 못하면 이종진기를 조종할 수 없어서 내공이 역류하거나 폭주하는 주화입마에 빠지기도 한다.


따라서 책을 읽고 흡성대법을 이루어 그것이 내공을 갖춘 글로 표출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책을 읽어 먼저 내공이 쌓여 있어야 하며, 그런 후에나 비로소 같은 책을 읽고도 이종진기의 글을 펼칠 수 있는 흡성대법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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