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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쇠퇴

by Emile

예전에 백화점에 가면, 이곳은 모든 욕망이 응축된 환상의 장소라는 것이 금세 느껴지곤 했다. 웬만해선 넘볼 수 없는 고가의 꼬리가 달린 순수한 혈통의 애완 물건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으며, 그 진귀한 애완 물건들을 키우기 위해 무도회에 초대받은 사람들 조차 드레스 코드에 맞춰 한껏 차려입고 왈츠를 추며 짝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나 백화점이 온라인 쇼핑과 택배에 밀려 쇠퇴하고 있는 지금, 더 이상 백화점에 가도 무도회의 느낌도, 순종 애완 물건의 가치도 더 이상 잘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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