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장화
빗길을 걸으니 마음이 축축해집니다
신발이 물에 젖어 그렇고
다리에 물이 튀어 이렇고
팔뚝에 물이 떨어져 저렇고
물에 불은 종이 위 글자가 흐늘거립니다
아무래도 장화를 사야 할 듯싶습니다
장화를 신은 발걸음은
빗길에도 너무 당당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구부러진 우산 손잡이에 겨우 의지한
모습과는 너무 달라 보였습니다
그런데 찌그러진 우산을 쓰고도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비를 음악 삼아 흥얼거리기까지 합니다
우산이 악보이고 물방울이 음표이고
마음은 방수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