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자전거
완벽한 바람
'오늘은 자전거를 타야겠다!'라고 마음먹습니다. 날이 포근해진 연휴의 한 자락, 자전거를 타고 다가오는 봄바람을 코등에 맡으며, 익숙하지만 낯선 막 깨어날락말락하는 풍광을 맨눈으로 직접 보려고 하니, 이 보다 더 완벽한 일요일 바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분이가 기지개를 힘차게 켜며, 마치 겨우내 실내에 갇혀있던 화초가 바깥 바람을 쬐러가는 강아지가 된 듯 생기가 돕니다.
문제의 바람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오래 세워두었더니 앞바퀴에 바람이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바람을 맡으러 가는데 바람이 없어서 바퀴가 굴러가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라니요? 그러나 바람이 없으면 바람을 힘차게 피워서 넣으면 되는 일 아닙니까? 절둑거리며 뒷바퀴의 힘 만으로 겨우 찾은 자전거 바람 자동 피우기 주입구 센터까지 조금 멀리 이동해야 하지만 완벽한 바람을 위해서 오늘은 그 정도 바람 피우기 수고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바람 피우기 센터
자전거를 거의 안다시피 끌고 오긴 했지만 바람 파우기 센터에 도착하니, 돌아갈 땐 네 요놈을 기필코 타고 가겠다는 생각에 불끈 힘에 바람이 벌써 들어간 양 솟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어렵게 찾은 자동식 바람 피우기 센터입니다. 즉 힘을 들여 공기를 푸쉬푸쉬 만들어 낼 팔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바람이 나오는 구멍 모양이 좀 안 맞는 듯 하지만, 그래도 억지로라도 이 바람을 먹여야겠습니다. 김밥 옆구리 터지듯 새는 바람은 주워 먹진 못하고 어떻게든 손으로 막아 보겠습니다.
바람 피우기 씨름
바람을 피우는 일은 자동 기계식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수동 씨름이었습니다. 바람을 아무리 피워서 넣어도 바람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들어가긴 하는데 어디선가 다 새는 것도 같았습니다. 바람도 아귀가 맞아야 피우고 손뼉도 맞아야 짝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바람이 들어가지 않은 바퀴는 굴러갈 수 없습니다. 완벽한 바람을 상상했던 바람이 바람을 피우지 못해 바람 새듯 빠지고, 바람 불듯 날아가고 있습니다.
바람이 아니었다
결국은 바람이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바람이 새고 있는 듯한 자전거 타이어 자체를 교체해야 할 듯 보입니다. 결국 어떠한 일을 열심히 하고도 아무 소용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이어가 구멍이 났다거나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그럴 때는 원인이 되는 시스템을 교체해야지, 깨진 독에 물을 아무리 부어 봤자 아무 소용없는 일입니다.
바람의 실패
자전거를 타고 완벽한 바람을 맡을 바람은 바람의 실패로 인해 바람 빠진 오후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교훈은 바람이 문제가 아니라 타이어가 문제일 경우 아무리 열심히 바람을 채워도 소용없다는 것이었지요. 이는 바람이 문제가 아니라 배우자를 통째로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새는 독은 물을 붓는 것이 아니라 깨거나 바꿔야 할 일이지요.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면 열심히 바람을 넣을 일리 아니라 하루빨리 시스템을 고치고 통째로 바꿔야 할 일일 수도 있습니다. "떨고 있니 브런치?" 바람글을 계속 넣어도 왜 이렇게 타이어가 부풀지 않지? 글바퀴가 도대체 굴러가질 않아? 아유 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