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창하고 쭉쭉 올라가는 기온의 바깥 날씨와 달리 금융시장에는 강풍이 불고, 서리가 내리고,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렛 잇고 겨울왕국이 찾아오고 있었지요. 주가는 엄청 떨어지고, 환율은 치솟고, 기름값도 오르고,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니, 장바구니 마음이 움츠려 듭니다.
모니터만 안만 보고 있으면 정말 바깥이 봄이라는 게 느껴지지가 않는 듯 하지요. 그래서 모니터 속 계절은 구슬 속 눈이 내리는 그 장난감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 이름이 뭐였었지요?'스노글로브'라고 하네요.
'스노글로브'는 유리로 만들어진 투명한 구 모양으로 안에는 갖가지 모양으로 된 장식과 액체가 들어있고 흔들릴 때마다 작은 입자가 눈이 내리는 것처럼 흩어지는 수정구슬 같은 것이지요. '스노글로브'는 항상 눈이 내리고 있어서 계절은 늘 겨울이지요. 오늘 저 찬바람 나는 모니터 안처럼 말이지요.
'스노글로브' 속 눈처럼 흩어져 내리는 차가운 눈 같은 마음일랑 모니터 안에만 봉인해 두어야지요. 밖은 화창하고 쭉쭉 올라가는 기온의 봄이니까요. 그런데 밖에도 '스노글러브' 눈처럼 꽃가루가 몽실몽실 떠다니고 있어서 놀랬지 뭐예요. 바깥세상은 그래서 '꽃가루글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