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하고 말하지 않는 밤
읽기만 하고 쓰지 않는 낮
듣기만 하고 말하지 않는 밤이 있다.
듣고 말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이 다르므로
듣기만 하는 것은 읽기만 하는 것이고
말하지 않는 것은 쓰지 않는 것이다.
말하고 싶어하지 듣고 싶어 하진 않는 낮이 있다.
말하고 듣는 것은 공간과 시간이 같으므로
말하기만 하는 것은 쓰기만 하는 것이고
듣지 않는 것은 읽지 않는 것이다.
말하기만 좋아하고
쓰고만 싶어하지만
귀를 기울여 듣고
마음을 기울여 읽어야
말에 위로를 담고
씀에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듣기만 하고 말하지 않는 낮과
읽기만 하고 쓰지 않는 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