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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Nov 30. 2022

땡 해주고 싶은 추운날

feat 얼음 땡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바람 쌩한 거리를 코를 훌쩍이며 걷고 있노라니 '음 땡' 놀이가 떠오릅니다. 추위에 얼어붙은 듯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들'얼음 ' 놀이에서 '얼음'이 된 것 처럼 보였거든요.


'얼음 땡' 놀이는 그냥 술래잡기 놀이와 비슷하지만 '얼음' 찬스가 있어 그대로 멈추기만 하면 잡히지 않는 놀이입니다. '얼음'이 되어도 누가 와서 '땡'을 해주면 얼었던 몸에서 풀려나 다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요.


그래서 '얼'이 된 구들은 누가 와서 '땡'을 해주기를 오매불망 기다립니다. 그러다 ''하고 얼음 마법이 풀리면 무에 그리 신났었 까르르 거리며 동네방네를 다니곤 했었지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에는 '얼음'을 녹여주는 따스한 손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말로만 '' 하면 안 되고 반드시 터치를 해줘야 하는 것이 '땡'의 따사로움이지요. 세게 등짝을 치는 '땡'도 있었고 살포시 다가가 손을 잡아 주던 '땡'도 있었습니다.


그런 '땡' 해주고 싶은 추운날입니다.

몸이 '얼음'이라면 풀려나서 마음껏 다시 달리라고 '땡'해주고 싶고, 추위에 마음이 움츠려 있다면 마음을 녹이고 즐겁게 웃어보라고 '' 해주고 싶은 날이지요.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있다면 정신 바짝 차리라고 세게 등짝을 치며 '땡'해주고 싶고, 외롭고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면 살포시 손을 잡아주며 '땡'해주고 싶은 날이지요.


'땡'

'얼음'에서 깨어났는지요?


그런데 내'얼음'이라가 와서 '땡'을 해 주려나요?

'땡'해준 친구가 와서 해 주겠지요.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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