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연어
한번 쓴 글은 보내주다
첫 사랑 처럼
헤어진 연인처럼
놓아준 물고기처럼
자꾸 만나려 하지 말고
자꾸 바꾸려 하지 말고
자꾸 다시 잡으려 하지 말고
미련도 없이
집착도 말고
훨훨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도록
그렇게 보내주다
다시 읽었을때
이렇게 어색했어?
그렇게 풋풋했어?
저렇게 유치했어?
그럴지라도
그 쓰는 순간만은
그 고민하는 생각만은
그 미소짓는 표정만은
순수하고 진지하고 설레였음을
그렇게 커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사랑했던 것이라고
그렇게 보내 주었던 글들이 있었기에
물길을 거슬러 올라오는
또다른 글들이 여기 지금 있다
그러면 또 쓰고
사랑이라고
그리고 다시 보내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