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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쓴 글은 보내주다

feat 연어

by Emile

한번 쓴 글은 보내주다

첫 사랑 처럼

헤어진 연인처럼

놓아준 물고기처럼

자꾸 만나려 하지 말고

자꾸 바꾸려 하지 말고

자꾸 다시 잡으려 하지 말고

미련도 없이

집착도 말고

훨훨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도록

그렇게 보내주다


다시 읽었을때

이렇게 어색했어?

그렇게 풋풋했어?

저렇게 유치했어?

그럴지라도

그 쓰는 순간만은

그 고민하는 생각만은

그 미소짓는 표정만은

순수하고 진지하고 설레였음을

그렇게 커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사랑했던 것이라고

그렇게 보내 주었던 글들이 있었기에

물길을 거슬러 올라오는

또다른 글들이 여기 지금 있다

그러면 쓰고

사랑이라고

그리고 다시 보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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