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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Mar 01. 2024

서서 가고 싶습니다

feat 지하철

"아니 젊은 놈들이 자리를 양보할 줄도 알아야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며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렸습니다. 짐도 있는데다가 앞에 젊은님이 거의 눕는 자세로 앉아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동안 자리를 양보했으면 양보했지 한 번도 양보받아야겠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거든요.


얼른 정신을 차리고 망상을 떠올린 스스로를 나무랍니다.


"그래 나이 차이도 별로 백년도 안나는 것 같은데 말이 안 되지, 저정도면 내가 더 오래 살 수도 있다고, 정신 연령은 내가 더 어릴지도 몰랑!"


, 평생 그러지 않아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더 나이가 들어도 두 다리로 똑바로 서 있을 것입니다. 짐도 있지만 우뚝 서서 한 손으로 이렇게 글도 쓰고 있으니까요. 자리가 나도 앉지 않습니다.  암요암요. 그렇게 계속 튼튼한 두 다리로 서서 가고 싶습니다. 이고지고 서서 글도 쓰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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