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젊은 놈들이 자리를 양보할 줄도 알아야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며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렸습니다. 짐도 있는데다가 앞에 젊은님이 거의 눕는 자세로 앉아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동안 자리를 양보했으면 양보했지 한 번도 양보받아야겠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거든요.
얼른 정신을 차리고 망상을 떠올린 스스로를 나무랍니다.
"그래 나이 차이도 별로 백년도 안나는 것 같은데 말이 안 되지, 저정도면 내가 더 오래 살 수도 있다고, 정신 연령은 내가 더 어릴지도 몰랑!"
네, 평생 그러지 않아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더 나이가 들어도 두 다리로 똑바로 서 있을 것입니다. 짐도 있지만 우뚝 서서 한 손으로 이렇게 글도 쓰고 있으니까요. 자리가 나도 앉지 않습니다. 암요암요. 그렇게 계속 튼튼한 두 다리로 서서 가고 싶습니다. 이고지고 서서 글도 쓰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