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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건너는 돌다리

feat 취중

by Emile

밤에 건너는 돌다리 무서버라

혹여 발 잘못 디뎌 자빠질라

다리 후달려 첨벙 개울물 빠질라

돌뿌리 흔들려 그대로 넘어갈라

깜깜한 물속서 허우적 거릴라


돌다리 폴짝폴짝 건너고 보니

어찌나 네모나 바르나 돌이던가

두들겨도 끄떡없는 과묵함이렸다


단단한 돌다리 춤추지 않고

얕은 개울물 노래하지 않고

지켜보는 달하늘 수다스럽지 않은데

돌다리 건너며 춤추는 출렁다리

취한 내뿐인가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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