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이유

by 세나

친정이 있는 지역에서 교육을 받았다.

알아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았다.

학습한 후 집에서 정리를 하거나

회사에서 정리를 하고 싶은데

집에서는 육아로 지치고

회사는 더 정신이 없다.


교육을 받고 난 후 생각이 많아졌다.

회사가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다.

그런데 첫날의 생각에는 변함없다.

과연 이게 맞나?


나는 숫자에 예민하다.

그렇다고 수학을 잘하는 건 아니고

회계가 재밌었다.

딱 맞아야 하니까, 1원까지.

이런 게 때론 스트레스였는데,

결국 맞춰내기도 하고

어렵지만 배우면서 흥미를 느꼈다.


이 회사에서 느끼는 점은…

자금 관리가 깐깐하게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난 이게 불만이다.

정확하게 처리하고 싶고 상계 처리는 웬만하면 안 하고 싶고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게 없었으면 하는데

내 기준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

성격이 하나에 꽂히면 주변을 보지 못해 좀 괴롭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정에 다녀왔는데, 언니가 나에게 속삭이며 안 좋은 꿈을 꿨다고 걱정한다.

꿈 이야기를 하니 마침 며칠 전 꾼 꿈이 떠오른다.

칼을 든 살인마를 피해 다녔던 꿈.

깨고도 너무 무섭고 아찔했다.

언니가 꿈 이야기를 하니 더 신경이 쓰인다.


아빠가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무려 2시간이나 걸려서 말이다.

8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하였고,

아빠는 다시 2시간이 걸려 돌아가야 했다.


아빠란 어떤 존재일까?

아빠는 하루 종일 일만 하다 왔다.

운전을 하시기에 하루 종일 운전만 했을 것이다.

집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온 딸이 반가웠을 것이다.

저녁 한 끼만 같이 먹고 보내긴 아쉬웠을 거고,

잠깐이라도 더 있고 싶어서 데려다주셨을까?

지친 몸을 이끌고…

아빠는 곧 70이다. 그런데도 날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나 보다.


엄마와 나 그리고 아빠는 한 차에 몸을 실었다.

엄마는 우리 집에서 손녀딸을 볼 생각에 들뜨셨다.

오전부터 교육을 받은 나는 긴장한 탓에 피곤이 몰려왔다. 하지만 오랜만에 부모님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결론은 회사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였지만..


나에게 실망했다.

나는 부정적인 사람이다.

어떤 환경에 있어도 만족스럽지 않다.

때론 이런 점이 날 성장시키기도 했다.

안 좋은 이야기는 꺼낼수록 거부감을 심어준다.

마음이 답답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생각이 많아지고 급 피곤해졌다.


나는 30년 동안 한 번도 단순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긍정적이었던 적도 없었다. 그래서 인생이 힘들고 우울했다. 사람이 많아도 혼자인 기분이었다.


항상 불행하고 불안했다.


내가 바라는 삶은 하루만이라도 평안을 얻는 것이다. 정말 하루라도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평생을 그렇게 살지 못했으니.


난 부정이 긍정을 이긴다.

이걸 고치고 싶다.

하지만 사람은 안 바뀐다.

그래서 글을 쓴다.

솔직한 마음을 적고 나면

조금 가볍다.

무거운 생각들이 점차 가벼워진다.

한숨이 줄어든다.

호흡이 가능하다.

살아갈 수 있다.

수요일 연재
이전 09화불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