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3살짜리 아기가 눈치를 본다.
놀아 달라고 징징거리길래
몸이 지친 나는 소리를 질러버렸다.
“악” 하며 놀라 더 크게 울어버린다.
남편이 아기와 나를 분리시킨다.
안방으로 들어간 아기는 장난감이 필요해
거실로 다시 나온다.
나를 쳐다보지 않고 장난감 통을 뒤적인다.
필요한 장난감을 꺼내 혼자 가지고 논다.
여전히 나의 시선은 피한 채 혼자 조용히 논다.
웃지도 울지도 않고 무표정으로 홀로 논다.
그러고 있는 줄 알면서도 나는 휴대폰만 바라본다.
아기를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몇 시간이 지나고
아까의 상황들을 떠올린다.
고작 3살밖에 안 된 딸.
아직 말도 잘 못하는 딸.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딸이
힘든 엄마를 보며
방해되지 않기 위해
홀로 조용히 논다.
결국 눈물이 터져 나온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할까.
결국 내 욕심을 위해 이렇게 된 걸까?
난 좋은 엄마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