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엄마친구아들> 리뷰

때론, 익숙함이 그리울 때도

by 우디

지난 2024년, 여름과 가을 그 사이 어디에선가 우리에게 찾아온 따뜻한 드라마 한 편이 있었으니,

정해인과 정소민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tvN <엄마친구아들>이 그 주인공이다. 맵고 자극적인 작품들에

조금은 지쳐가고 있던 우리에게 잠시 숨통을 트여주었던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엄마친구아들>이라고 하는 이 드라마의 제목은 자신과는 달리 여러 방면에서 뛰어나고 완벽한, 나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띄는 가까운 친구 정도의 의미로서 흔히 '엄. 친. 아'라고 불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의미의 엄친아 라고 할 수 있겠다. 극 중에서 바로 그 엄친아의 주인공은 정해인 배우가 연기한 최승효 캐릭터이다. 이 드라마는 엄친아라고 불리는 최승효(정해인 분)와 어린 시절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라온 친구 배석류(정소민 분)가 단순히 동네 친구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남자와 여자로서 서로를 바라보고 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다.



l 정해인 표 로코? 이건 못 참지 l


이 드라마는 무엇보다 배우 정해인이 선보이는 첫 로맨스 코미디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정해인을 좋아하는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전까지 MBC <봄밤>과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등에서 멜로를 선보인 바가 있으나 상기 작품들이 다소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멜로였다면 이번 작품은 정해인 표 첫 정통 로맨스 코미디로서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들과는 다른 조금은 가볍지만 정해인 배우 특유의 매력을 여실히 느끼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l 진부함과 편안함의 경계 l


정해인 배우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이 드라마는 최종회 기준 8.5%의 시청률과 더불어 방영 당시 화제성 또한 1위를 기록하기도 하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결과적으론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으나 한국 로맨스 드라마 특유의 전형적 클리셰를 너무도 정직하게(?) 따라갔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극 중 이들에게만 결코 보이지 않는 서로에 대한 마음과 이러한 마음에 솔직하지 못한, 혹은 깨닫지 못하는 메인 남녀 주인공부터 시작하여 이들로 하여금 질투심을 유발하기도 하고 각자 숨기고 있는 감정을 끌어올리도록 도와주는 구 애인의 등장과 서브 남녀 주인공과 같은 조력자들의 등장까지, 한국 특유 로맨스 드라마의 클리셰에 너무나도 충실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고 했던가, 필자와 같은 어떤 시청자들에겐 이러한 것들이 진부함으로 다가온 것에 반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맵고 자극적인 드라마에 조금은 피로감을 느껴가고 있던 찰나, 아는 맛이 제공해 주는 이러한 편안함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l 그럼에도 나쁘진 않아 l


로맨스 특유의 클리셰들로 인해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 작품을 끝 거지 보고 난 후의 소감은 "나쁘지 않은데?"였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몇 가지 꼽자면 우선 가장 먼저 각 회차의 전후로 그 회차의 스토리와 연결되며 변형되는 타이틀이었다. 이를 테면 9화의 등장한 타이틀의 경우 '암'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하였는데 그 회차에서 주인공 배석류(정소민 분)의 위암 투병으로 인한 아픈 과거와 삶에 대한 의지를 다룬 내용의 회차였고 마지막 엔딩에서의 타이틀은 암에서 삶으로 바뀌며 끝이 난다. 뻔한 클리셰들이 점철되었던 것이 다소 아쉬운 포인트였다면 이와 같이 매 회차 엔딩에서 타이틀의 변주를 주었던 포인트는 결코 뻔하지 않은 신선함이었고 매번 그 회차의 엔딩에서 어떤 타이틀이 등장할지 추측해 보는 것 또한 이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렇듯 진부하지만 편안한, 그리고 신선함이 공존하고 있는 다채로운 매력의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은 그럼에도 분명 매력적인 작품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