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나에게
오래된 일기장 위에 소복이 내려앉은 먼지를 바라보며,
나는 문득 가슴 한편을 조용히 쓸어내렸다.
그 속엔,
어린 시절의 꿈들이 담겨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던 나는
초등학생 시절, 축구선수나 야구선수를 꿈꿨던 것 같다.
하지만 일기장을 넘길수록
꿈은 점점 현실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씩 더 현실적인 목표들로 꿈이 바뀌어 있었다.
그중엔 공무원도 있었고, 무언가 ‘안정적인 삶’이 자꾸 떠올랐다.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무슨 말을 해줄까.
내가 글을 쓰고 있으리라고는,
아마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원해서 쓰기 시작한 건 아니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채
고통밖에 남지 않은 내게
허락된 마지막 탈출구였을 뿐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만큼은,
그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싶다.
그저—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