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돈과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 계신가요?

by 이안




《돈의 대폭발》이 전하는 ‘돈의 거리’


나는 오랫동안 '돈은 공평하게 흐른다'고 믿으며 살았습니다.

열심히 땀 흘려 일하면 대가가 돌아오고, 묵묵히 기다리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죠.

그것이 가장 속 편하고 익숙한 믿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손진석 작가의 《돈의 대폭발》을 읽으며, 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이었는지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책 속의 한 문장이 가슴에 날카롭게 박혔기 때문입니다.


"돈은 모두에게 동시에 도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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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실할수록 가난했던 이유: '돈의 거리'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 또한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며 돈을 다루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가짐은 늘 '돈과 먼 곳'에 있었습니다.

남들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 했고, 은행 창구 너머에서 남이 해주는

설명만 듣고 판단을 맡겼습니다.

주부로서 알뜰하게 저축만 하는 것, 은퇴 준비자로서 퇴직금을 통장에만 넣어두는 것.

이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가장 늦게 돈을 받는 자리'를 자처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분명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는데, 왜 항상 한 박자씩 늦는 걸까요?


문제는 노력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 서 있었느냐'였습니다.

책에서는 이를 '돈의 거리(Distance of Money)'라고 부릅니다


'따라가는 삶'에서 '길목을 지키는 삶'으로


산 정상에서 뿜어져 나온 신선한 공기를 산 아래 사람이 뒤늦게 마시듯,

국가가 발행한 새로운 돈도 '가까이 있는 사람'이 먼저 차지합니다.

돈과 가까운 이들: 정보가 빠르고 시스템 상단에 있는 이들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얼른 자산을 선점합니다.

돈과 먼 우리들: 그 돈이 돌고 돌아 우리 손에 들어올 때쯤엔 이미 물가가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건, 우리가 돈의 행렬 가장 뒤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18세기 경제학자 리샤르 캉티용이 발견한 '캉티용 효과'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유동성이 폭발하는 지금, 이 법칙은 더 잔인하게 적용됩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확인자'가 아닌 '해석자'가 되어야 합니다.

뉴스를 '확인'만 하는 게 아니라 행간을 '읽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이미 나온 '결과'가 아닌 그 '과정'을 미리 그려보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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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 태도


다행히 지금은 정보가 빛의 속도로 흐르는 시대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의식적으로 깨어 있다면 그 거리를 좁힐 도구는 널려 있습니다.


첫째, 뉴스를 '읽어보려' 노력하기.

단순히 현상을 보는 게 아니라 "왜 이런 정책이 나왔을까?"

한 번 더 질문을 던져보기.


둘째, 정보의 시차를 인정하기.

나에게까지 정보가 왔다면 이미 늦었을지 모릅니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 금융 지식으로 무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내 '돈의 거리' 좁히기.

예금에만 머물지 말고 세상의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주식, 부동산, 채권 등)

공부하며 내 자산의 위치를 끊임없이 조정해 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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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인생을 바꾸는 보편적 진리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돈의 거리' 개념을 탑재하고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재산 그 자체보다 '세상의 흐름을 읽는 안테나'일지도 모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내 삶의 위치를 '돈의 중심부'와 조금씩 더 가깝게 옮겨보려 합니다.

그것이 각자도생의 시대에 살아가는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이자,

선배로서의 뒷모습일 것 같아서요.


여러분은 지금, 돈과 얼마나 가까운 곳에 서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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