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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 Mar 04. 2022

테이블 세팅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포스터도 캠페인도 없지만 개념 챙겨

미니멀 라이프와 바꾼 능력치 


제가 식공간 연출을 시작하면서부터 포기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미니멀 라이프로 사는 것이죠.

사실 저의 개인적 취향은 모던하고 심플한 미니멀 라이프가 딱이지만

식공간 연출가에겐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삶의 형태랍니다.

식기류, 글라스 류, 패브릭류, 지류, 장식품류, 식재료 등등

연출에 필요한 기본적인 아이템들을 스타일별로 몇 개씩만 가지고 있어도 

중소형 창고 정도는 거뜬히 채우고도 남는 상황이어서 저의 공간은 늘 풀 부킹 상태이거든요.

하지만 그 덕분에 상승된 능력치가 있어요. 바로 기억력입니다.

저의 기억 속엔 어느 곳에 어떤 물품이 있는지 수 천 가지 이상의 물건들에 대한 정보가 항상 저장되어 있어요. 그래야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찾아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저의 기억 저장소에서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아이템이 ‘커틀러리’인데요.

커틀러리. Cutlery는 숟가락, 젓가락, 포크, 나이프처럼 

식사할 때 손에 들고 사용하는 도구들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커틀러리는 식사를 위한 테이블은 물론이고 간식이나 티타임을 위한 세팅에서도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인데요.

그렇게 음식을 먹는 동안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는 도구이기 때문에 

어떤 목적의 테이블 세팅에도 적절한 커틀러리의 종류와 디자인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커틀러리는 테이블 세팅을 할 때 가장 많은 실수를 유발하는 아이템 이기도 한데요.

*스포를 살짝 흘리자면, 테이블 세팅을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포크, 나이프, 스푼이 놓이는 위치나 순서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도대체 사람들은 어떤 실수를 가장 많이 할까요?

 *스포_스포일러의 줄인 말. 영화나 소설 따위의 줄거리나 결말을 미리 밝히는 행위

 

 

프로 테이블 세팅러의 3가지 유형


일상에서 테이블 세팅을 좀 한다 하시는 분들은 대게 몇 가지로 유형으로 나누어지는데요. 

크게 보면 ‘음식 중심, 그릇 중심, 공간 중심’으로 테이블 세팅 유형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음식 중심인 분들은 ‘맛있는 음식’이 가장 중요한 분들이에요.

본질에 아주 충실한 분들이죠. 그래서 그 어떤 것보다도 좋은 식재료를 이용해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그릇 중심인 분들은 어떨까요?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담음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인데요. 

이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말이 바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같은 음식이라도 어떤 식기에, 어떻게 담기는지에 따라서 음식의 맛을 다르게 느낀다고 해요. 이런 연구결과로 인해서 그릇 중심인 분들의 성향이 더 많은 공감을 얻게 되었죠.

 

마지막으로 공간 중심의 분들인데요.

여기에 해당하는 분들은 ‘어떤 분위기에서 음식을 먹는지’가 가장 중요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세 그룹 중에서 가장 로맨틱한 분들이 여기에 속해있지 않나 싶은데요. 

그래서 이분들의 테이블 세팅에는 한송이의 꽃과 은은한 조명이 빠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세 그룹 중 어디에 속하더라도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공통 영역이 있어요. 

그들이 준비한 테이블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감각적인 커틀러리의 선택입니다. 

왜냐하면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또 멋진 플레이팅의 완성을 위해서, 그리고 근사한 식사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 커틀러리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커틀러리는 자타공인 프로 테이블 세팅러들에게도 다양한 실수를 유발하게 만드는 애증의 아이템인데요. 도대체 이것은 사람들에게 어떤 실수들을 유발하게 하고, 또 왜 이토록 빈번한 실수가 일어나는 것일까요?



 

괜히 쫄지 말고 꺼내 먹어요.


커틀러리를 세팅할 때 많은 분들이 미묘한 긴장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가 경찰차가 옆을 쓱~ 지나가면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긴장하게 되는 심리와 비슷 하달 까요? 

특히 서양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포크, 나이프, 스푼을 세팅할 때 긴장감이 다소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 놓여 있는 커틀러리를 사용할 때도 텐션이 느껴진다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 세팅된 커틀러리의 숫자가 많아지면 사용하기 전부터 멈칫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럴 때, 기억저장소에서 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밖에서 안으로!! ‘밖에서 안으로 룰’ 이거 하나만 기억해두면 됩니다.

세팅을 할 때도, 사용을 할 때도 ‘밖에서 안으로 룰’만 기억하면 복잡한 것들이 모두 해결되는 거죠.

 


 

손을 뻗어 네모를 그려봐.

그만큼이 너의 공간이야.

 

요즘 메타버스가 아주 핫하게 떠오르는 이슈인데요.

우리도 각자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테이블 세팅을 한다고 가정해보면 어떨까요. 

우선 머릿속에 여러분을 위한 가상의 식사 공간을 그려보세요. 

이곳에 식사를 위한 멋진 테이블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나는 적당한 높이의 의자에 앉아서 앞에 있는 테이블을 바라보고 있죠.

앉은자리에서 나를 중심으로 테이블 위에 가로로 긴 사각형을 그려봅니다.

가로 폭은 어깨 너비 정도이고요. 세로는 팔을 쭉 뻗었을 때 닿는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아요. 

이 사각형이 테이블 위에서 한 사람이 사용하는 개인 식사 공간인데요. 

전문용어로 ‘퍼스널 스페이스. Personal Space’라고 합니다.

대부분은 이 공간 안에 접시와 와인잔, 냅킨과 커틀러리가 세팅되고요.

일반적으로 이 퍼스널 스페이스 가운데에 접시가 놓입니다.

여기에서 커틀러리들은 접시 오른쪽에 세팅하면 되는데요.

이제 커틀러리 세팅도 같이 해보겠습니다.

 

 


언제까지 팁만 갖고 연명할 거야 

이거 말면 응용까지 가능하잖아

 

우선 가장 기본적인 구성으로 포크, 나이프, 스푼을 각 1개씩만 사용해볼게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때 ‘밖에서 안으로 룰’을 적용하면 됩니다.

가장 먼저 사용하는 것을 가장 바깥쪽에 두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서양식 식사를 할 때 제일 먼저 나오는 음식, 수프 종류이죠?

수프를 먹기 위한 도구가 ‘스푼’이니까 스푼을 가장 오른쪽, 그러니까 가장 바깥쪽에 두면 됩니다. 

이렇게 ‘밖에서 안으로 룰’을 적용해서 가장 먼저 사용하는 스푼을 가장 바깥쪽에 놓으면 이제 포크와 나이프가 남는데요.

사실 포크와 나이프는 손에 잡아 보기만 해도 금방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 두 개를 동시에 잡고 스테이크를 썰어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보다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것을 오른손에 드는 것이 좋겠죠.

그러니까 음식을 썰기 위한 도구인 나이프를 오른손에 잡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습니다. 

오른손에 있는 나이프와 왼손에 있는 포크를 그대로 모아서 스푼 안쪽에 놓으면, 스푼 왼쪽에는 나이프, 그다음이 포크가 자리하게 되죠.

정리를 해보자면 앞서 그렸던 테이블 위 사각형 가운데에 접시가 놓여 있고,

접시 오른편에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스푼, 나이프, 포크 순서로 세팅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응용도 가능한데요.

퍼스널 플레이스 안에 있는 접시를 가운데 두고 커틀러리를 양쪽으로 나누어 세팅하는 것입니다. 

접시 오른쪽에 그룹을 이루어 세팅되어 있는 포크, 나이프, 스푼 중에서 포크만 접시의 왼쪽으로 옮겨 주는 거죠.

이렇게 포크를 접시 왼쪽에 세팅하는 이유는 이 위치가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훨씬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커틀러리 개수가 늘어나도 마찬가지예요.

가운데 접시를 기준으로 오른편엔 스푼과 나이프들이 촤라락~

왼편엔 포크들이 촤라락~ 이렇게 세팅이 됩니다. 

 

 


이쯤 되면 슬며시 떠오르는 물음표 하나.

말 한마디로 상황 정리하는 진정한 걸 크러쉬.

 

이쯤 설명하고 나면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하나 떠오릅니다.

이렇게 많은 커틀러리들이 한 번에 세팅되어 있을 때, 어떻게 헷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지?’ 하는 의문이 드는 거죠.

제대로 차려낸 풀코스 식사의 경우에는 아찔하게 많은 양의 커틀러리들이 한 번에 놓여 있을 때가 있어요. 이런 세팅을 보면 부담감만으로도 배가 부를 지경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기죽지 말고!! 하나만 기억하세요. 밖에서 안으로 룰!!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하나씩 사용하면 됩니다.

 

밀려오는 압박감에 자꾸만 아득해지는 정신줄을 부여잡고 

어느 정도 식사를 이어가다 보면 적당한 안정감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일진대, 

풀코스 식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경우 제대로 된 난관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라!! 양쪽의 남아 있는 커틀러리 개수가 다르네?!’ 

분명 요리가 나올 때마다 바깥쪽에서 하나씩 사용했는데, 

양쪽에 남아 있는 커틀러리 개수가 다른 상황인 거죠.

이런 경우라면 어떤 요리에는 포크와 나이프만 사용하고, 어떤 요리는 포크와 스푼만 사용하는 메뉴 구성이었던 것입니다. 이건 애초에 기억저장소에 없는 내용이니까 꺼내서 사용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이럴 때!! 절대 당황하지 말고, 그냥 바깥쪽에 있는 것부터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도구를 마음 편하게 사용하세요. 왜냐하면 여러분이 준비된 커틀러리를 덜 사용했더라도, 또는 더 사용했더라도 우아한 말 한 마디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사용하면 엄청 있어 보이는 한 마디!!  “커틀러리 정리 좀 부탁드려요”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즈음에 직원에게 이렇게 요청하시면 됩니다. 

 



룰이 없는 게 국룰


용도에 따라 크기도 모양도 조금씩 다른 커틀러리를 요리마다 구별해서 제대로 사용하는 일은 전문가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어렵게 요리마다 커틀러리를 구별해서 세팅을 하는 것일까요?

그 근본적인 목적은 식사를 하는 사람이 음식을 보다 맛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음식에 맞는 커틀러리를 세세한 차이를 두어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런 배려가 오히려 불편과 부담을 주게 된다면 진정한 목적을 상실하게 것일 텐데요.

그러니까 지나치게 무례한 경우만 아니라면 식사를 하는 사람이 그때, 그때 사용하기 편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방법은 다를지라도 결국엔 궁극적인 목적에 이르는 길인 거죠. 

이러한 이유로 반드시 정해진 순서에 맞게 모든 커틀러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단, 지나치게 무례한 경우는 허용되지 않아요.

 

저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스푼 중에 보울. bowl이 동그랗게 생긴 것들이 있어요. 

보통은 수프용 스푼이 이렇게 동그랗게 생겼는데요. 

저는 수프를 먹을 때 타원형 스푼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아서 가끔은 동그란 스푼이 세팅되어 있을 때에도 타원형 스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직원 분께 “커틀러리 정리 좀 부탁드려요”라고 요청을 하면 남은 요리에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나머지 커틀러리들을 정리를 해주십니다. 

사실 10개 이상의 커틀러리가 화려하게 세팅이 될 정도의 식사자리라면 대부분의 경우는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새로운 요리가 제공될 때 담당 서버가 필요 없는 도구들은 치우고, 또 부족한 도구들은 채워 주는데요. 

혹시 그 과정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 우아한 미소와 함께 한 마디만 외쳐주세요.

 “커틀러리 정리 좀 부탁드려요” 라구요.

 

 


너무 당연해서 황당한 질문

젠장!! 당한지도 모르고 당했어!!

 

이렇듯, 커틀러리를 세팅하거나, 세팅된 커틀러리를 이용할 때 ‘밖에서 안으로 룰’만 기억한다면 특별히 긴장을 해야 하거나 크게 실수할 만한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커틀러리가 놓이는 순서나 위치를 신경 쓰다가 정작 정말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요. 

테이블 세팅을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바로 나이프 날의 방향을 바르게 잡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커틀러리를 세팅할 때, 나이프 날의 방향을 생각하시나요?

음식점에서 식사 전에 놓여있는 나이프 날의 방향을 체크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만약 이 부분을 고려해 본 기억이 없다면 어쩌면 여러분도 이미 테이블 세팅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를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다만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지요.

 

식사할 때 사용되는 나이프는 보통 한쪽 면에 날카로운 날이 있죠.

스테이크용 나이프의 경우엔 날이 톱니처럼 되어 있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렇게 날카로운 나이프 날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 있어야 할까요?

당연히 안쪽을 향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퍼스널 스페이스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가운데 놓인 접시 쪽을 향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너무나 당연해서 황당한 질문을 한 번 해보려 합니다.

왜 나이프 날의 방향이 안쪽을 향하고 있어야 할까요?

만약 나이프 날이 바깥쪽을 향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스푼, 나이프, 포크 순으로 세팅되어있는 테이블에서 스푼을 가장 먼저 사용하고 난 뒤에 스푼이 치워지면, 오른편 가장 바깥쪽에 나이프가 위치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나이프의 날이 나의 오른쪽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을 향하고 있게 되는 거죠. 

이렇게 놓인 나이프는 자칫하면 나의 오른편에 있는 사람 또는 서비스를 하는 직원이 다칠 수도 있고요. 

나의 오른손에도 상처를 남길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나이프의 날은 안쪽을 향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너무 당연한 건데 왜?’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빨간 신호에 멈추고, 초록 신호에 출발하는 것처럼, 

무의식 중에서도 다들 나이프 날의 방향을 안쪽으로 놓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여러분!! 이 당연한 것을 사실을 너무나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물론이고요.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브런치카페와 레스토랑에서도 이런 경우를 종종 발견합니다. 심지어 유명 잡지 화보 촬영에서도 심심치 않게 이런 세팅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여러분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생각보다 많은 실수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커틀러리의 위치나 순서가 바뀐 경우라면 이용자에게 불편함을 주는 정도이겠지만, 

나이프 날의 방향이 잘못된 경우라면 식사자리에서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참 많다는 것이죠.

 

 

 

잊지 않고 개념 챙긴 나, 크게 칭찬해!!

 

나이프 날의 방향을 안쪽으로 놓는 것.

이 당연한 것을 왜 많은 사람들이 놓치게 되는 걸까요?

아마 대부분의 경우는 몰라서 실수한다기보다는 다른 부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요즘 외식 산업에도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약자를 보호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처럼 아름다운 식문화들이 정착되어 가고 있는데요. 

조금 귀찮더라도 일회용 컵이 아닌 텀블러를 이용하고, 조금 비싸더라도 동물 복지 제품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아주 사소한 행동은 지불한 대가 이상의 뿌듯함으로 우리를 내내 행복하게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요즘 우리의 식탁에서 이러한 식문화들만큼 나이프를 자주 사용하시죠?

브런치를 먹을 때, 돈가스를 먹을 때, 디저트를 먹을 때도 여러분의 테이블에 나이프가 세팅될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것이라 포스터도 없고, 캠페인도 하지 않는 '나이프 날의 방향'.

너무나 당연해서 우리 기억과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 그리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나이프 날의 방향을 기억저장소에 꼭 넣어주세요. 

나이프 날의 방향이 제대로 놓여있는지를 잊지 않고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한걸음 더 나아간 식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걸음에 동참한 여러분은 하루 종일 행복할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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