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하며

유명하지 않았던, 한 배구선수가 생각난다

by 작은별송이

요즘 현대건설 여자배구단은 무적에 넘사벽이다. 리그 우승은 예약해 놓은 것 같다. 그래서 2020년 스스로 세상을 등진 한 명의 선수가 더 생각난다. 그때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많은 이야기들이 떠돌았다. 인터넷에는 아직도 그 이야기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 나는 모른다. 진실을 알 수 없어서, 나는 배구를 끊었다. 최근 현대건설이 승승장구한다는 소식을 알게 된 건 곳곳에서 그들의 승전보가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관심을 갖고 알아본 게 아니다.

고인이 된 그 선수는 우수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스타 축에도 들지 못했다. 그저 나의 스타였을 뿐이었다. 이따금 코트에 등장해서 웃는 얼굴로 경기를 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녀가 죽었을 때 나는 궁금했다.


'왜 선수들은 조용할까? 적어도 팀의 고참이나 스타급 선수들은 한마디 내놓아야 하는 거 아닌가?'


선수들의 입장에 서 보았다. 선수들도 구단에서 돈을 받는 피고용인일 뿐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어느 정도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살아남은 자는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니까. 그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래도 아쉬움을 깨끗이 지울 수는 없었다.

여전히 그 아쉬움이 새록새록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