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급증이 말하는 것

"요즘 경매 물건 엄청 많이 나온다던데, 진짜예요?"

by 경제읽는 노마드


네, 맞습니다.

2025년 1~10월까지 전체 경매 건수가 22만8724건이에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1%나 늘었죠.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예요. 연말까지 27만 건을 넘을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거죠?"

경매 건수는 경기 건강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거든요. 경기가 좋을 땐 소득이 안정적이니 대출 갚을 수 있죠. 그런데 경기가 나빠지면 실업률 오르고, 소득 줄고,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을 못 갚는 사람이 늘어나요. 그게 경매로 이어지는 거예요.




"그럼 지금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네요?"

맞아요. 2025년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0.7~1.4% 수준으로 예상돼요. 1960년 이후 다섯 번째로 낮은 수치죠.


"과거에도 이런 적 있었나요?"

세 번 있었어요. 첫 번째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그때 경매가 12만4252건이었죠. 두 번째가 2012-2013년 유럽 재정위기 때 11만9166건. 그리고 지금이 세 번째 파도예요.


경매와 경기, 이렇게 연결됩니다

경매 건수 = 경기 건강도의 바로미터

경기가 좋을 때

소득 안정 대출 상환 가능 경매 감소

경기가 나쁠 때

실업률 상승 소득 감소 이자 부담 증가 채무 불이행 경매 급증




"그럼 지금이 제일 심한 건가요?"

건수로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더 복잡해요. 과거엔 외부 충격이었다면, 지금은 고금리에 부동산 규제, 경기침체, 건설투자 감소까지 여러 문제가 겹쳐있거든요.


"그래도 경매 물건 많으면 싸게 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일리 있는 말이에요. 서울 강남이나 한강벨트 같은 프리미엄 지역은 경쟁이 여전히 치열해요. 낙찰가율이 101.4%까지 나오기도 하죠. 경매 물건이 많다는 건 높은 가치를 가진 물건을 발견할 기회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럼 지금이 기회네요?"

기회이긴 한데, 위험도 있어요. 경매 물량 급증은 시장 유동성 위기를 의미하거든요. 특히 지방은 매각률이 떨어지고 있어요. 전체 경매 물건의 62.8%가 지방인데, 팔리지 않는 물건이 많아지고 있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지역을 잘 봐야 해요. 경쟁이 치열한 곳은 여전히 수요가 견고하다는 신호예요. 그리고 경매 물건은 지난 6개월~1년 전 감정평가로 가격이 정해지거든요. 경기가 침체됐다면 감정가가 낮게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죠.


"그래도 불안한데요?"

맞아요. 지금은 신중해야 할 시기예요. GDP가 1% 미만이고, 고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대출은 위험합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경매 급증기는 2~3년 지속됐어요. 2026년까지는 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행

"결국 지금은 조심하라는 거네요."

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움직이면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데이터를 보고, 지역을 분석하고, 본인의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죠. 20년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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