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오르고 비트코인은 내린다 — 2026년

미중 패권이 자산시장을 갈랐다

by 경제읽는 노마드


2026년 2월, 글로벌 자산시장에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금값은 온스당 4,9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벽을 넘지 못한 채 2025년 고점 대비 30% 가까이 밀려난 상태다. 단순한 시장 변동이 아니다. 이 엇갈린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이 전혀 다른 전략 자산을 선택하며 벌이는 디지털·화폐 패권 경쟁이 자리한다.




미국의 선택: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3월 비트코인 전략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을 공식화했다. 2026년 2월 의회 청문회에서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미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국가 자산으로 보유하겠다고 재확인했다. 현재 보유 규모는 약 150억 달러어치에 달한다. 동시에 GENIUS Act(스테이블코인 법)가 통과되면서 민간 기관의 암호화폐 참여에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IBIT)는 2026년 초 540억 달러 이상의 운용자산을 기록하고, 웰스파고는 비트코인을 담보 자산(Tier 1)으로 인정했다. JPMorgan은 비트코인 장기 목표가를 17만~26만 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은 명확하다. 달러 패권을 유지하면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제도권 안에 가두는 것이다.




중국의 선택: 금과 디지털 위안화로 탈달러 구도를


반면 중국은 전혀 다른 경로를 택했다. 인민은행(PBOC)은 국내 비트코인 채굴을 강력히 단속하면서(2025년 12월 신장에서만 40만 대 이상 채굴기 폐쇄), 2026년 1월부터 디지털 위안화(e-CNY)에 이자를 지급하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했다. e-CNY를 단순 결제 수단에서 예금에 가까운 자산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동시에 금 매입을 계속 늘려 보유량이 2,200톤을 넘어섰고, BRICS 블록과 함께 금을 담보로 한 결제 단위(Unit) 파일럿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 목적은 하나다. 원유 등 에너지 거래에서 달러를 위안화로 대체하는 것 중국은 이를 위해 mBridge(다중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플랫폼)를 가동 중이며, 2025년까지 누적 4,047건의 국경 간 결제를 처리했다.




왜 지금 금은 오르고 비트코인은 내리는가


BTC 대 금 비율은 2026년 초 17.6배로 최근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두 자산의 명암이 갈린 이유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중국발 관세 위협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낮은 금으로 몰린다.

둘째, 비트코인 정책의 ‘기대 선반영’. 미국 전략비축은 현재까지 압수 자산을 보유하는 수준에 그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실제 연방 매입이 시작되기 전까지 가격 상승 동력이 부재하다.

셋째,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 매수* 2026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773~1,117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1971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달러 vs 위안화 — 진짜 전쟁터는 결제 인프라


이 모든 흐름은 결국 글로벌 기축통화 패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귀결된다. 미국은 비트코인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디지털 달러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중국은 금·디지털 위안화·mBridge로 달러 없이도 돌아가는 결제 네트워크를 만들려 한다. 2026년의 자산 시장은 단순한 투자 무대가 아니라, 21세기 통화 질서의 재편이 이루어지는 지정학의 최전선이다.



*참고: FX Empire, State Street Gold Monitor(Feb 2026), BeInCrypto, TradingKey, AInvest, BRICS Unit Pilot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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