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투자 거품론

회사채 시장이 보내는 경고

by 경제읽는 노마드

역사적으로 산업화 시기의 혁신 기술들을 돌아보면 흥미로운 차이가 보입니다. 전화, 세탁기, 청소기 같은 발명품들은 개발되자마자 생산성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세탁기가 보급되면서 여성들은 빨래 시간을 절약했고, 그 시간을 노동시장에 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는 즉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혁신했죠. 이런 기술들은 도입 즉시 생산성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AI는 현재 효율성을 개선해주고 있지만, 그것이 경제 전반의 극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챗GPT로 이메일을 빨리 쓸 수 있게 됐지만, 그것이 GDP 성장률을 몇 퍼센트 포인트 올리고 있을까요?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에 비해, 실물경제의 생산성 지표는 아직 그에 걸맞은 도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AI는 분명 미래 기술이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혁명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막대한 투자가 실제 경제적 가치로 전환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투자가 혁신의 발판이 될지, 아니면 투자 대비 성과가 미흡한 거품으로 끝날지는 앞으로 2-3년이 결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채 시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

11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회사채 가격이 최근 수주간 급락했습니다. 이들 회사채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수익률 격차가 0.78%포인트까지 벌어졌는데, 이는 트럼프 관세 발표로 시장이 요동쳤던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이 격차 확대가 의미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투자자들이 빅테크의 AI 투자에 대해 더 높은 리스크를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는 것은 "당신들 투자가 제대로 수익을 낼지 확신이 없으니 더 많은 이자를 달라"는 뜻이죠.




자금 조달의 딜레마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채권 발행 규모는 실로 엄청납니다. 메타는 10월 말 300억 달러, 알파벳은 11월 초 250억 달러, 오라클은 9월 18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그리고 Alphabet Inc.(알파벳)의 경우, “11월 초 250억 달러($25 billion)” 규모 발행”이라는 수치는 복수 보도에서 약 150억 달러 + 유로채 65억 유로($7.5 billion) 정도 규모로 나옵니다. 이는 과거 3년 합계를 초과하는 규모입니다.

Investing.com


JP모건은 AI 중심 데이터센터 구축에 2028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무려 5조 달러(약 7,300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현재 약 3,50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내년 약 7,250억 달러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AI 투자 계획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https://www.tradealgo.com/news/jpmorgan-warns-ais-5-trillion-data-center-surge-to-tap-global-debt-markets?utm_source=chatgpt.com


JPMorgan Warns AI’s $5 Trillion Data Center Surge to Tap Global Debt Markets

www.tradealgo.com


거물 투자자의 경고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다시 한번 경고에 나섰습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반도체와 서버의 내용연수를 인위적으로 연장해 감가상각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버리는 "엔비디아 반도체와 서버의 생산 주기는 23년에 불과한데 내용연수를 늘려 회계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며, 2026-28년 이들이 감가상각 비용을 약 1,760억 달러 낮추고 순익을 부풀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의 사이언 자산운용은 실제로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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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의 올인 전략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더욱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보유하던 엔비디아 주식을 모두 매각하고, 다음달 오픈AI에 225억 달러(약 33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알짜' 주식까지 팔아가며 AI에 올인하는 모습에 투자시장에서는 무리한 투자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출처 소프트 뱅크

시장의 평가는?

모건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8년 말까지 AI 인프라에 3조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 중 절반은 기업 현금흐름과 채권 발행으로 조달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문제는 이 막대한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점입니다. 시티는 수익화가 지연될 경우 상환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통신업체의 과잉 투자를 반복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의 조지 피어크스는 "아직 AI 부채 사이클의 초기 단계"라며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채권 시장의 반응은 투자자들이 점점 신중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