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명동 거리를 걷다 보면 공기가 묘하게 달라진다. 지하철 계단을 올라오는 순간, 구워진 고기 냄새와 달콤한 호떡 향이 동시에 코끝을 간지럽힌다. 외국인 여행자들의 눈은 언제나 반짝였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풍경이 그들에게는 낯선 축제처럼 다가오는 듯했다.
한 갈비집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들의 시선은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며 타오르는 숯불에 꽂혀 있었다. 뜨거운 열기가 뺨에 스치고, 연기는 옷감 사이로 스며들었지만, 그 모든 게 그들에게는 ‘한국만의 경험’이었다. 젓가락 끝으로 고기를 뒤집으며 묻은 기름이 손끝에 닿는 순간조차 신기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또 다른 골목에서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호떡을 종이컵에 담아주는 작은 노점이었다. 달콤한 흑설탕이 녹아 흘러나오고, 한 입 베어 물자 뜨거운 시럽이 혀끝을 찌르며 미각을 흔들었다. 그 순간, 손끝에 묻은 설탕 알갱이의 까슬거림마저 여행의 일부가 되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문득 생각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풍경, 너무 흔한 음식들이 왜 그들에게는 그렇게 특별해 보일까. 아마도 우리가 일상이라 부르는 것 속에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감각들이 숨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땀 흘리며 고기를 굽는 촉각, 달콤한 기름 냄새가 코를 감싸는 후각, 불꽃이 튀는 순간 눈앞이 번쩍이는 시각. 그것들이 합쳐져 하나의 기억으로 새겨지는 순간, 그건 더 이상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한국을 찾은 그들은 맛을 통해 문화를 배우고, 감각을 통해 우리 삶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들의 신기한 눈빛을 통해 나는 다시금 내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작가의 말
명동 거리에서 본 외국인들의 반짝이는 눈빛은, 한국인의 일상적인 풍경이 다른 이들에게는 특별한 체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이 글은 실제 거리에서 마주한 풍경과 장면을 토대로,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순간에도 감각이 깃들어 있음을 기록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