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화제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주말이라 다행일까
9월 26일 저녁,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무정전 전원장치(UPS)실 리튬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정부24, 국민신문고, 모바일 신분증 등 약 70개의 국가 행정 서비스가 동시에 멈췄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미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말이라 피해가 적은가?
이번 사고가 평일 낮 근무 시간에 발생했다면 상황은 훨씬 심각했을 것이다. 각종 행정업무, 민원 처리, 기업 세무 신고, 병원·학교·지자체 연계 서비스까지 차질이 불가피했을 테니 말이다. 주말이라는 시간적 배경이 혼란을 조금 줄여주었지만, 국가 핵심 시스템이 ‘한 곳의 화재’로 동시에 마비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하다.
백업 시스템의 한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본원(대전)과 분원(광주)으로 이원화돼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보면, 특정 서비스가 한 곳에 집중돼 있었고 즉각적인 전환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의 세계적 표준인 재해복구(Disaster Recovery) 이중화가 충분히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드러난 과제
재해 복구 체계 강화
핵심 행정 시스템은 한쪽이 멈추면 자동으로 다른 곳에서 이어받아야 한다. 이번 사건은 이 체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전산실 안전 관리
리튬배터리 화재는 반복 위험이 있다. UPS와 같은 전력 설비에 대한 정기 점검과 화재 대비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운영 방식의 다변화
모든 것을 정부 자체 센터에만 의존하기보다, 민간 클라우드와의 협력도 검토해야 한다. 보안은 중요하지만, 안정성 역시 국가 신뢰와 직결된다.
이번 사고는 단순히 “불이 났다”에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 서비스의 연속성과 안전성은 국민의 신뢰와 직결된다. 주말이라 혼란이 덜했다는 말이 오히려 다행처럼 들리지만, 평일이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 전산 인프라의 재난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