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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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들깨 수제비
들깨 수제비가 나온다.
국물이 걸쭉하다.
숟가락이 한 번에 들어가지 않는다.
저항이 있다.
그게 좋다.
들깨가 앞에 서 있고
수제비가 그 뒤를 따른다.
순서가 있는 맛이다.
먼저 오는 것과
나중에 남는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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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억새가 보인다.
바람에 눕는다.
일어나지 않는다.
눕는 채로 흔들린다.
제주에서는 바람을 바랑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보이는 게 아니라
밀어오는 방향으로 느껴지는 것.
억새는 그걸 알고 있다.
그래서 버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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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은 낮다.
사람 허리쯤 된다.
막으려고 쌓은 게 아니다.
흘려보내려고 그 높이다.
바람이 넘고
사람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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