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의 원리

by 나무

힘들게 헬스를 마친 후 홀로 샤워를 진행했다. 핸드폰을 통해 노래를 튼 후 샤워 용품을 가지고 입장. 물을 틀고 손으로 온도를 계속해서 체크해주며 대기. 다행히 저녁에 씻기로 결정한 나는 오랜 기다림 없이 나의 몸과 어울리는 물의 온도로 씻기 시작했다. 별 다른 생각 없이 노래를 즐기며 언제나 하던 행동들. 일상이 되어버린 행동들을 또다시 반복한다. 머리를 적시고 양치 후 샴푸를 사용. 몸을 닦은 후 면도를 하고 마지막에 폼클렌징으로 얼굴을 깨끗이 만든다.


Adam Grant의 <Think Again>이 나에게 샤워하는 시간에도 자극을 유발했는지 나는 나의 일상화된 움직임들을 관찰하며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눈앞에 보이는 샤워기. 언제나 별 다른 생각 없이 손잡이를 잡고 위로 올린 후 온수를 위해서는 좌측 냉수를 위해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하지만 왜 손잡이의 방향 전환으로 우리는 물의 온도를 바꿀 수 있고 하나의 럭셔리를 경험하는 것인가? 조금 더 나아가 매일같이 의심 없이 진행되었던 샤워 루틴이 생각났다. 정답이라 믿었던 나의 루틴. 해당 루틴의 원점은 어디인 것인가?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떤 기술의 정보를 믿고 나는 나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인가?


그래서 찾아봤다.


샤워기의 경우 기본적으로 두 가지의 종류가 존재한다. 가장 흔히 가정집에서 사용되는 압력샤워기는 내가 부대에서 경험하는 것과 동일하다. 하나의 손잡이를 통해서 물을 압력부터 온도까지 조절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때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과학적으로 샤워기의 원리에 대해서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설명하는 것이 아닌 쉬운 설명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온수와 냉수가 통하는 통로가 각각 하나씩 있다. 각 통로에 하나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벽이 존재하고 손잡이의 움직임을 통해서 온수 혹은 냉수에 위치한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만약 뜨거운 쪽으로 손잡이를 돌릴 경우 온수의 문은 활짝 열리고 냉수는 굳게 닫혀있는 것이다.


두 번째의 경우 온도와 압력을 따로 조절할 수 있는 샤워기 존재한다. 해당 종류는 목욕탕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동일한 원리의 온수와 냉수 통로 및 문지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따로 위치한 이유로 미세한 손잡이의 움직임으로 화상을 입을 가능성은 많이 줄어든다.


샤워 루틴에 관해서 하나의 확답은 존재하지 않는 듯싶다. 모두가 각자의 취항이 있어 그렇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 중 각질에 대한 재밌는 글을 읽었다. 한국에서는 때를 미는 문화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 매주 가족 혹은 친구들과 목욕탕을 가서 서로 샤워타월을 사용해 때를 밀어준다. 하지만 때는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바이러스가 코 혹은 입을 통해서 몸을 침투할 수 있는 이유는 해당 기관이 적막으로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즉, 바이러스는 절대로 각질로 보호된 피부를 통해 침투할 수 없다. 물론 때를 계속 벗기지 않는 이상 말이다.


일상에 대해서 조금 더 의문을 품기로 마음을 먹었다. 질문을 통해서 답을 찾고. 해당 여행의 과정 속 많은 우연으로 감싸진 인연들을 만난다.


궁금한 나무의 다음 타깃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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