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이 언제까지 할 생각이냐고 나한테 묻는다. 며칠간 ‘묵언수행’을 하고 있다. 물론 말을 해야 되는 상황에 있어서는 필요에 의해 입을 연다. 하지만 정말로 말을 해야 하지 않는 상황 시 나는 침묵의 상태를 유지한다.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설명에 앞서 해당 수행의 계기에 대해서 먼저 설명하겠다.
‘말’이라는 소통의 방식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나의 말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다. 나의 말을 통해서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불으이르킨다. 나의 말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이 타인들에게 판단이 된다. 다수의 사람들은 말을 굉장히 쉽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쉽게 이루어진 행위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는 보편적으로 십 년이 넘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 정보를 주입받고 말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운다. 어떤 말이 좋은 말인지.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물론 인간이라는 종족 속 공동체에서 존재하기 위해선 언어를 사용하고 말을 통해 소통을 해야 된다. 하지만 해당 교육으로 인해 부작용이 생긴다. 말이 너무 많다. 말을 하는 것보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간파하지 못한다. 언제나 아는 것을 전달해야 되고 틀린 점은 고쳐야 한다. 조언이라면 상대방에게 나의 경험을 전달하고 여백의 미는 찾을 수 없다.
대략 일주일 간 수행 중에 있다. 지금까지 나 스스로 굉장히 만족을 하며 지낸다. 남들과 소통을 차단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남들과 있을 때 입을 움직임보다 귀의 경청에 집중을 한다. 계속해서 같이 생활하고 일을 하는 동기들이 나한테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지 물어본다. 내가 무기력해 보이고 의욕이 없어 보인다고 말을 한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오히려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면 자제를 통해 절제 능력이 증가하고 더 자유롭게 느껴진다. 오해가 될만한 상황이 없어진다.
지금까지 내가 누구라고. 내가 뭘 그렇게 잘 안다고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고 입을 놀렸는지 모르겠다. 사실 약간 부끄럽다. 물론 타인들과의 소통을 절단하는 행위는 좋지 않다.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인간관계를 피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그저 중심을 찾는 중이다.
나무는 평생 묵언수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