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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Apr 30. 2023

♬ 블타바('나의 조국' 중에서) - 스메타나

선곡표, 노래, 음악, 클래식, 나의 조국,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https://youtu.be/FfnGDZG8gSI

♬ 블타바('나의 조국' 중에서) - 스메타나

(소리가 낮게 시작하니 살짝 소리를 키워서 들으시길 권합니다. 이 부분의 강물 묘사가 참 좋거든요.^^)


'블타바(Vltava/Moldau)'는 '보헤미아 왕국(현 체코)'의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Bedřich Smetana, 1824.03.02~1884.05.12)"가 작곡한 교향시 [나의 조국] 중에서 두번째 악장이다.


- 체코 국민악파의 대표주자, 스메타나(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Bed%C5%99ich_Smetana)


스메타나의 곡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곡이다.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해도 어디선가 한두번은 들어봤을 만한 곡이기도 하다.

(광고나 드라마에서 종종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유럽이 나오면 대체로 이 곡이 나왔다.)


스메타나가 [나의 조국]을 작곡할 당시, 그는 귀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조국]을 완성했을 때는 청각을 완전히 상실했다.

그런 와중에 그는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냈다.

더없이 아름답게 보헤미아와 블타바 강을 노래했다.

베토벤이 그러했듯, 스메타나도 음악을 사랑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민족과 조국을 사랑했다.

이 노래는 그러한 사랑과 열정으로 탄생한 곡이다.


사실, 그는 생전에 자신의 나라가 독립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당연히 그때는 '체코'라는 나라는 없었고, 그는 '체코'인으로 살수 없었다.

물론 지금은 체코의 국민음악가가 되었지만.  

그가 살았던 보헤미아 왕국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고, 나치의 지배하에 놓이기도 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소련의 영향력 하에 놓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90년.

드디어 체코는 소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이루게 된다.

그때, '프라하의 봄 콘서트'에서 체코 관현악단이 이 곡을 연주했고,

현장에 있던 모든 체코인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제목인 '블타바(Vltava/Moldau : 몰다우는 독일식 표현)'는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를 관통하여 흐르는 강의 이름이다.

스메타나는 오랜 세월, 보헤미아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이 강을 매우 사랑했고, 그 마음으로 노래를 작곡했다.

그 오랜 시간을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흘러간 저 강물처럼, 보헤미아의 영혼이 함께 한다고 믿었다. 마치 우리의 '한강'이 우리에게 그러하듯이.


#.PS

오랜만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조국지금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인가.


문득. 유시민 작가의 '항소이유서'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그도 인용한 문구지만, 나는 이 문구에 격하게 공감한다.

내가 내 조국을 생각하며, 슬프고, 분노함은 나의 조국이 이렇게 망가져가는 것이 너무도 아프기 때문이다.


#.PS 하나 더

이 곡을 설명한 영상이 있어서 추가했습니다.


https://youtu.be/FdSjBIaI-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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