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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바인 고수 Mia Kim Oct 24. 2024

타팰 동네를 놀러 가면 모든 시름이 없어졌다.

그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의 감촉이란...

20대 초반 내 원가족 가세가 많이 기운 적이 있다.

정말 인생의 그런 질풍노도를 겪어 본 가정이 많을까 싶지만 우리가 그렇게 됐다.


이 책의 목차만 보면 에이.. 해봤자 얼마나 그랬겠어.. 싶겠지만 상상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난 아직도 그 트라우마에서 자유롭지 못한 어른인걸 보면^^...


이런 고난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이런 것들쯤은 별거 아니라 하지만
겪어 본 사람은 그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안다.


애니웨이 그 광풍의 시기에

나는 홀로 타팰 동네에 가는 걸 좋아했다.


결국 성인이 된 나는 머릿 속엔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는지만을 고심하며 사는 어른이 되었고 결국 남는 시간엔 모조리 집 구매를 위해 부동산만을 돌았다.


그렇게하여 사회생활 후엔 내 힘으로 자가들을 마련해나가고 결국 그 동네를 살게 되며 그 고민 많던 시절에 자주 가던 타팰 동네를 종종 가는 아줌마가 되었다.



현재는 2024년... 미국 캘리포니아 집에 앉아있다. (이 집도 당연히 자가다. 자가 아니면 무서워서 못 사는 어른이 된 스토리는 이제 이해가 차차 읽으면서 더욱 이해가 가리라.)


나는 종종 이런 생각에 빠진다.

이 풍광의 미국에 살면서 종종 그때를 기억한다.

갑자기 타워 팰리스 밑에 있는 스타슈퍼에 가서 약 1만 원가량의 한 그릇 음식을 사 먹고는 디저트로 스벅 그 금딱지 코너에서 7천 원짜리 라테를 사 먹은 다음, 양재천을 걷다가 아는 사람 몇 팀 만나 노가리를 서서 깐 다음

아파트로 된 내 집에 와 온돌 바닥을 좀 즐긴 다음 저녁은 하동관 코엑스점 가서 식구별 1 국밥씩 때린 다음 옆에 교보문고 가서 애들 책 몇 개 사주고는 그 옆 다이소에서 (그곳에서만 갑자기 발동되는 구매 본능을 부리며 8천 원어치 살림살이를 사 오고는 집에 와 각종 지인 단톡방 읽다 잠이 들고 싶다.

그다음 날 아침 일어나 새벽에 내 대문 앞에 야무지게 각종 간지와 함께 껴서 놓인 조선일보와 매경을 들고 들어와 식구들 일어나기 전 약 1시간 신문을 정독하고 아침부터 임장을 떠나고 싶다. 그러다가 시간이 되면 또 고터에 가서 만 원짜리 티를 사고.. 폴바셋 아포가토도 먹고

그게 이민 오고 나서 첫 3년간 느낀 나의 감정이었다.
K-쾌적함에 대한 그리움.

지금은...?


그냥 아련~~~ 만 한 것이 기억이 희미하다.

... 나무관세음보살.... 탁탁 탁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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