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별로 안 보냈던 나는 대치동 학원가는 그냥 조깅코스로 이용했다. 이유는? 늘 가로등이 밝고 도보 인구가 세젤로 많아 안전하기 때문이다.
도곡시장 아는가? 재래시장인데 떡집, 반찬집이 압권이고 슈퍼 2개가 쌍벽으로 할인을 하는 곳이다. 배달도 해줌. 요기서 장을 보거나 아님 더 시대인재 쪽으로 걸어가 두례농협도 이용한다. 렉슬상가 야채총각이나 GS슈퍼도 자주 가지만.
한티역 앞 작지만 알찬 강소 백화점 롯강은 사실 뒷 학원가의 관문 같은 곳이다. 애들 학원 데려다주고 엄마들이 주로 잠시 들르는 기사식당 같은 곳인데.. 같은 역할로는 건너 한생연 건물 스벅과 커피빈이 있긴 하다. 특히 스벅은 언제 가도 엄마들의 수다에 귀가 터질 것 같은 곳이다.
그 길로 쭉 전진하면 학부모 개강총회의 메카 한티옥이 나온다. 더 래대팰로 향하면 골프장 밑 커피브루어도 같은 기능을 하긴 한다.
소소한 맛집? 으로는 영양센터, 창포, 테일러커피가 있고 두각빌딩 옆 다이소가 학원가 전체 내 최애장소였다.
물론 지금은 기억만이 희미하다...
그래도 아직 선명한 것은 그곳의 분주함이다. 그리고 겨울이면 하나같이 유니폼처럼 입고 나오던 학생들의 검정 롱패딩과 바퀴 달린 가방..
그리고 밤 10시가 되면 2개 차선을 막아 서고야 마는 부모들의 픽업 차량 행렬이다. 물론 수 많았던 학원 셔틀들도 함께..
이따금.. 난 그 붉은 후방 라이트의 행렬들은 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 궁금했다...
지금은 캘리포니아의 집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시간이면.. 지금쯤 대치동 학원의 땡땡이는 무얼 하고 있을까 궁금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