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안 좋아도, 해내는 게 중요할 때도 있지.
어느 월요일 아침 지하철 출근길.
부드럽고 차분한 말투의 목소리가 옆자리에서 들려왔다.
“엄마도 그래.”
아이와 대화하는 엄마구나. 이 아이는 엄마한테 뭐라고 그러고 있길래 ‘엄마도 그렇다’고 말하는 걸까?
“엄마도 월요일엔 기분이 안 좋고, 회사 가기 싫어.”
아하,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구나.
일요일 저녁부터 괜히 심통이 나는 나로서는 여기부터 공감이 많이 됐다.
“오늘도 가지 말까 생각하다가 나왔어.”
나도 아침에 침대에 누워 일어나기 싫은 순간이 있다.
알람을 여러 번 끄며 버티다가도 결국엔 일어나야 한다는 걸 알지만, 몸은 그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살면서 수없이 겪은 그 순간이 스쳐지나갔다.
“다들 그래. 그런데 기분이 안 좋아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아, 그렇지. 공감도 해주고 교훈도 잊지 않는, 좋은 엄마다.
나라면 아직은 누군가에게 이렇게 담담하게 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날 이후, 이 말이 종종 생각난다.
“기분이 안 좋아도, 해내는 게 중요할 때도 있지.”
그리고 이렇게, 오늘 같은 월요일에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