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은 금요일이나 토요일이면 충분해

by 일상 기록자

요즘 유튜브에서 이런 영상이 자주 뜬다.

“오늘이 좋은 날이 될 수 있어요.”

“아침의 기분이 하루를 좌우합니다.”

“나쁜 날엔 이렇게 생각하세요.”

어디선가 긍정은 매일을 뒤집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

왜냐하면… 내 모든 날은 그냥 ‘비슷하니까’.

특별히 나쁜 일이 생기지 않으면 나쁜 날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설레는 일도 없는 하루들.


누군가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 하루를 요동치며 산다고 했지만,

나는 그 감정의 흐름조차, 어느 순간부터는 없어진 채 살고 있다.

사실 없어진 게 아니라, 지쳐서 눌러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터에서, 관계에서, 기대에서.

마음은 어느 틈엔가 무채색이 됐다.


누군가 ’좋은 날‘이 언제인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그냥… 금요일이나 토요일이요, 하하.”

너무 현실적인 대답이지만,

그게 내 진심이다.


금요일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어서,

토요일은 아무에게도 끌려가지 않고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서.

나에게 좋은 날은, 특별한 일이 생기는 날이 아니라

‘아무 일도 없는 날’이었다.


아무 일도 없어서,

비로소 내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날.

숨 좀 쉬어볼 수 있는 날.

조금은 망가져도 괜찮은 날.


요즘 나는 그런 금요일 같은 삶을 꿈꾼다.

누구도 나를 조급하게 하지 않고,

매일이 아니더라도

나를 나답게 놓아줄 수 있는 하루.


그 하루가, 매일의 일상이 되는 날을 향해

나는 조금씩 걸어가고 있다.

비록 오늘은 아직 수요일이라 해도.

(정확히는 ‘좋은 날’까지 딱 이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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