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전,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반갑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터가 된 지 1주일도 안된 새내기입니다.
어쩌다 CPC도 모르는 제가 퍼포먼스 마케터로 취업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사실, 생각정리 하려고.. )
"그런 용어도 모르고 취업을 어떻게 하냐?"
라는 마음이 드실 수 있지만 궁금하시면 조금만 더 들어주세요.
이전 직장은 5%의 지분을 받으며 월급을 지급 받는 형태의 근무였습니다.
사업 초창기 멤버였기에, 가능한 근무구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의 환경은 척박하죠.
당장 다음 달 월급을 주기 힘들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괜찮았지만
2달 이상 밀리고 그 다음 달도 받을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현실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퇴사를 하고 연고도 없는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이전에 창업을 한 경험은 있지만 이번에는 마음을 굳게 한 번 다져보았습니다.
죽더라도 한 번쯤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내가 기획하고 내가 실행하고 내가 책임지는
나만의 사업을 해야겠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죠. (삶은 문제의 연속...)
기획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는데, 이상하게 하고 싶은 일이 하나도 없는거에요.
아이템은 떠오르는데 행동은 하기 싫은..?
아이템은 떠오르는데 설레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초적인 질문을 자문자답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왜 사업이 하고 싶은걸까?" 라는 질문에 저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사업해서 내 주변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힘을 가지고 싶어서"
"그런데 왜 설레는 일을 하려고 하는거야? 힘만 생기면 되는데?"라는 질문이 따라 오더군요.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일을 해야 오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그럼 좋아하는 일을 해" 라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없었거든요. 그나마 웹툰 보는 것, 게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게 열정적으로
진심으로 좋아하지는 않았거든요.
내가 기획한 사업을 하기 전에,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자.
일단은 2달 간, 평소에 안 해보던 것을 해보자
월급이 밀리긴 했지만 현재 경제적인 상황을 생각했을 때 2달은 푹 쉬어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2달 간,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평소에 안 해보던 것을 하기 시작했어요.
- 첫 번째, 제가 살기로 마음 먹은 지역을 사랑해보기로 했습니다.
- 두 번째, 사람 만나는 것을 힘들어하는데 낯선 사람들을 더 자주 만났습니다.
- 세 번째, 돌아다니는 것보다 집에 있는게 좋지만 일부러 더 돌아다녀봤습니다.
- 마지막으로, 맛집 돌아다니는 거 어려워하지만 일부러 찾아다녔어요.
이 과정을 SNS에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했고 ( 나중에.. 밝힐게요 )
운이 좋게도 팔로워분들이 모이고, 광고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몸으로 조금은 느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좋아하지 않았던 것을 좋아해보려고 하니까 진짜 좋아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아주 소중한 깨달음도 찾아왔습니다.
이전까지는 성공이 곧 행복이라는 생각을 갖고 나 자신을 채찍질 하며 살아왔지만
성공이 곧 행복이 아닐 수 있겠다 라는 결론도 내리게 되었죠.
사실 2달 간 논다고는 했지만 편집도 하고 글도 쓰고 하루에 8시간 이상 생산적인 일을 했습니다.
돈을 못 벌었더라고요. 운이 좋게도 SNS가 커지자 하나, 둘 광고 제안이 오기 시작했어요.
배우분과 콜라보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도 왔었고요. 제 이름이 뉴스 기사도 났었습니다. 하하!
하지만... 광고 하나도 못받고 돈도 못 벌었어요.
광고를 받으면 이런 활동을 더 오랫동안 할 수 있고,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도 못받았습니다.
마음 속에서 "광고를 받는 순간, 너는 변하게 될거야"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거든요.
좋아하는 것을 찾고자 시작했지만, 눈 앞에 돈이 아른아른 거리니 흔들리는 제 모습이
혐오스러울정도였습니다. "남들은 다 받잖아, 그러려고 SNS 하는거잖아"라는 생각까지 갔었죠.
근데 결국 안 받았습니다.
저에게 '행복한 삶'의 다른 정의를 내릴 수 있게 해주었던 활동들이었고
좋아하지 않던 것을 좋아할 수 있는 것을 알게 해준 시간들이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문제 속에 살아가는 것을 알게 해준 소중한 '저의 생각'을 지키고 싶었던 것 같아요.
SNS를 기반으로 사업을 만들어볼까도 생각했었지만, 그것 또한 멈추었죠.
하지만, 현실은 저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통장에 돈이 이 정도는 있겠지? 하며 은행 어플을 켠 순간 목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어요.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하며 조급해졌습니다.
조급함이 오니까.. 사람이 참 멍청해지기 시작했어요 (실화임)
머리가 회전을 안 하고 멈춰 있는 느낌으로,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죠.
'광고 받기', '쿠팡 하기' 2개를 다 하려고 했어요.
저는 멍청해진 와중에도 광고를 받는 것은 싫었나 봅니다. 결국 쿠팡을 뛰려고 했습니다.
돈을 벌면 이 멍청해진 머리가 돌아올 것 같았기 때문에 예약도 해두었습니다.
그러던 중, 1개의 약속에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SNS를 하며 한 자영업 사장님을 만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요.
그 사장님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한 길을 걷고 달리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에게 저의 고민 상담을 드렸는데,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현실이 다가오면 당연히 흔들린다. 나도 흔들린다. 하지만, 내가 가장 최상의 두뇌를 가지고 최상의 상태에서 내린 결정을 믿고 그 당시 생각을 믿고 달렸다. 조급해질 때는 선택을 하면 안된다." 라는 말을 돌려 돌려 길게 이야기 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들 속에서 저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지금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말이죠.
그리고 이 조급함의 원인을 제거하는데 신경을 곤두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돈' 그리고 미래의 선택을 위한 '실력'을 키우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만약 신이 있다면, 저에게 동아줄을 내려주는 상황이 연출되었어요.
SNS를 하며 광고 제안들도 많았지만, 함께 일하자는 제안도 섞여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곳에게 다시 연락을 드렸고, 미팅을 했습니다.
제가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제 기준에서는 다양한 경험들을 해왔는데요.
정말 운이 좋게도, 대표님이 제 이력들을 보시고 "재미 있는 분은 오랜만이네요"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회사에 필요한 직무가 '퍼포먼스 마케터'라고 하셨기에
그 직무로 지원을 했습니다.
근데 또 운이 좋게도, 합격을 했고
이제 출근 한 지 1주일도 안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참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이전에는 CPC, CPA 이런 용어도 몰랐지만
'퍼포먼스 마케터'라는 직무를 사랑할 것이고,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하하)
감사하게도, 저를 교육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여유를 가지고 업무에 바로 투입하기보다 적응을 도와주시는 환경을 주신 대표님도
계십니다. 정말 감사하네요.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이 브런치에는 지금의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퍼포먼스 마케터'들이 있다면
보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공부한 내용들을 적어가볼 것입니다.
+ 제가 좋아하는 세스 고딘의 책 톺아보기도 진행하고 싶네요. (하고 싶은게 많아서 고민..)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제가 자신이 있는 콘텐츠 마케팅에 대해서도 다뤄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출근 1일차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뉴스레터 구독좀 부탁드립니다. 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