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연관통, 몸이 보내던 경고

by 희망풀꽃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패'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디스크를 알고 내 몸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처하면, 목 디스크 탈출증을 예방할 수 있고 수술 없이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나는 이 말이 디스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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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결혼 전에 학원을 운영했다. 결혼 후 몇 년이 지나면서 점점 학원 일에 관심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셨던 시부모님이 당분간 서울에 계셔야 할 상황이었다.

틈틈이 시골에 왔다 갔다 하며 농사일을 돕기 시작하더니 농사에 재미를 붙였다.

결국에 학원을 정리하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시부모님은 몇 년 후 다시 시골로 오셨고, 졸지에 나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며 농부의 아내로 살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고, 농사 뒷바라지까지 해야 했다. 새벽에 일어나 새참과 점심 식사를 준비해 놓고 출근했다. 퇴근 후에도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주말에도 내 시간은 없었다.


큰 살림이나 농사일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농촌의 일이 서툴고 힘들었다.

그래도 여러 사람의 식사 준비를 해야 했고, 농사일도 거들어야 했다.

그때는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하며, 몸이 힘들어하는 줄도 모르고 앞만 보며 살았다.


주말은 주로 오이 포장을 했다. 오이를 선별하고 포장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몸도 약하고 체격도 작아서 힘쓰는 일을 해보지도 않았다. 이런 나에게 오이 포장은 목과 허리의 부담이 큰 작업이었다. 특히 목을 숙이는 시간이 길어서 목이 뻐근하고 아프기도 했다.


평소처럼 오이 포장을 하던 어느 날, 목덜미와 어깻죽지가 더 아팠다.

일손을 돕던 친척 어른이 목 디스크가 있어 조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아직 젊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넘겼다.

그때는 몰랐다. 몸이 이미 여러 번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병원이나 TV에서 목 디스크 환자가 목에 보호대를 한 환자들을 보며, '나는 목 디스크에 걸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디스크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디스크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 하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조금만 더 알고 조심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목 디스크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었다면, 조금 더 조심하고 예방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작업 환경을 바꾸고, 부담이 적은 자세로 일을 하고, 자주 쉬면서 목을 보호하려고 했다면 빠르게 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나쁜 작업 환경과 자세로 일을 계속했다.

목과 어깨 통증은 조금씩 심해졌고, 한참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갑자기 어지러워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정형외과에서는 일자목이 심하다고 했고, 짓누르는 어깻죽지 통증은 근막동통 증후군이라는 낯선 진단을 받았다. 도수치료를 받았다. 가슴이 찌릿해서 심장 검사를 받고, 어지럼증으로 신경과 검사도 받았다.

이때부터 목 디스크가 시작되고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다. 번지수를 잘못 찾고 헤매면서 다른 치료에 집중하고 있었다.


병이 오기 전에는 전조증상이 있다. 목 디스크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번, 여러 날 몸이 아프다고 신호를 보냈다. 목이 아닌 다른 곳도 불편하고 아파서 혼란을 주었다.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아픈 부위에 대한 진단을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목 디스크 내부가 손상되면 디스크성 목 통증이 생기는데, 이때 목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바로 연관통이다.

디스크를 공부하다 보니 연관통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지난날을 돌아보니 여러 증상이 있었다.

목, 어깻죽지 통증은 가장 흔하게 느끼는 증상이었다. 그 외에 뒤통수 통증, 앞가슴 통증, 이명, 어지러움 증상이 있었다. 잇몸과 인후부 통증으로 치과, 이비인후과도 자주 다녔다.


초기에 목, 어깻죽지 통증이 있을 때 단순한 근육통이거나 담이 걸렸다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목 디스크 연관통의 증상과 원인을 잘 알고 슬기롭게 대처했다면 더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동안 배운 내용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고개를 오래 숙여야 하는 작업을 할 때는 자주 쉬며 경추 전만을 유지한다.

목, 어깨 통증이 있을 때는 가볍게 넘기지 않고, 통증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줄인다.


연관통이 생기면 목 디스크 손상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고, 디스크에 부담을 주는 자세와 동작, 운동을 피한다.

물론 목과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서 느끼는 통증도 다른 질환일 수도 있으므로, 진료를 통해 확인한다.


이제는 아물어가는 디스크가 다시 손상되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거나 꺾는 자세를 줄이고,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힘을 줄여서 목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매일 고생하는 내 목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적당한 휴식을 준다.

오늘도 건강한 목을 위해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있다.


연관통은 더 크게 다치기 전에 보내는 경고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다면 몸은 다시 회복할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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