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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으로의초대 Jun 14. 2023

인생의 베일 - 서머싯 몸




서머싯 몸의 작품을 좋아한다.

'달과 6펜스'는 세계문학전집을 거의 읽어보지 않던 내가 굉장히 초창기에 접했던 세계문학전집 중 하나인데 번역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흡인력이 있어서 순식간에 읽었던 책이다.



서머싯 몸은 문체가 어렵지 않아 쉽게 읽히면서도 인생을 관통하는 어떤 철학적 사유, 주제 등에 대한 생각을 적절하게 던져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가다.



특히 환상적인 배경을 좋아하는데 이 책도 서양인의 관점에서 신비롭게 베일을 씌운 홍콩과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극 중 대주제는 동방의 신비함에 대한 서술이라기보다, 한 여성이 결혼, 상실, 비극, 극복을 거쳐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만족스럽지 않았던 결혼생활에서 매력적인 남성을 만나 사랑에 빠져드는 심리를 묘사하는 탁월함은 정말..! 읽으면서도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아까울 정도로 재미나게 읽었다.



책은 350페이지 정도로 결코 얇다고 볼 수 없는 두께이지만 소설의 흡인력이 좋아서 엄청나게 빨리 읽힌다.


성스러운 대상에 대한 묘사, 그에 비해 초라한 자기에 대한 성찰, 앞으로 인생의 방향을 어떻게 조정해 나가야 할지 하는 개인의 성찰, 아버지에 대한 용서,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살겠다는 의지 모두를 적절하게 버무린 밀도 높고 재밌는 소설이다. 주변인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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