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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시간-대비를 위한 생각과 계획의 수정

퇴직금의 용도 변경과 퇴사, 정직원 전환에 대하여

 직장에서 소소한 정을 나눌 수 있을 만큼 분위기와 사람들이 좋다는 건 정말 행운이지 않을 수 없다. 일을 할 때조차 즐겁고 힘이 덜 드는 듯한 효과까지 있다는 건 흔치 않으며 실로 엄청난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엄연히 직장은 돈을 벌러 오는 곳이고 더욱이 나는 채무를 감당해 내기 위해 , 적지 않은 편의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한 한 오래 이어져야 해서 온 것이었다.

 

 처음에 입사할 당시에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 두렵고 자신감도 없어서, 일손이 부족하고 연장근무도 많은 명절시기만 다녀보자고 생각했지만 생각 외로 일을 잘할 수 있고 사람들이 참 잘 대해준 덕분에 나 역시도 이곳에 정이 많이 붙어 버렸다.


 때문에 어쨌든 다녀야만 하는 거지만 어쩔 수 없현실적 문제로 인한 반강제적인 이유에서 기쁘고 의욕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꽤나 자발적인 이유 바뀌었을 뿐이었다.


  다달이 해야 하는 납부로 인해, 한 번 다니게 된 직장 가능한 한 오래 다니는 편이 좋은 게 내 현재 상황이다. 중간에 이직 등을 하느라 잠시 수입이 중단되는 일이 생기면 바로 연체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직장은 4년 가까이 근속을 하기도 했고 새롭게 다니게 된 현 직장도 퇴직금까지 함께 받을 수 있게 적어도 1년까지는 채워야 할 것이었다.


 가능한 한 많은 돈은 하나의 안전장치 같은 셈이었다. 월급이 통째로, 하나도 남지 않고 나가는 상황이다 보니 퇴직금이든 뭐든 추가 자금이 있어야 피치 못한 수입의 중단에도 잠시동안은 시간을 벌어줄 용도였.


 퇴직금이란 그렇게 대비책의 하나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몇 십만 원이 모자라는 바람에 추가로 받게 된 카드론을 받게 되면서 그 계획은 변경되었다.

  

 변수가 생겨난 바람에 계산을 해보니, 카드론으로 인해 발생된 추가 고정지출로 인해 월급만으로는 낼 돈이 부족해서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머지않아 발생할 것이었고, 그 예상 시기는 1년에 가까운 시기였다.

  그때 할 수 있는 것은 추가대출을 받거나 퇴직금을 받아 급한불을 꺼야 할 것이었다.


 하지만 추가대출의 경우는 이미 기존 대출도 너무 많고 당장에 돈은 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고정지출을 늘리는 방향이었으므로 웬만하면 하고 싶지 않았기에, 일단은 퇴직금으로 해결하자고 결론을 내리고 일에 집중하매달 신경 쓰고 계산하고 걱정하며 한 달 한 달 지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퇴직금은 최대한 빨리, 즉 1년이 되자마자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래서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

 퇴사를 하면서 퇴직금을 받거나 원래 입사 형태인 아웃소싱 업체 소속에서 정직원 소속으로 전환을 하면서 퇴직금을 받고 근무는 이어가는 형태였다.


 이에 대해 몇 가지 설명을 덧붙인다면, 우리 회사의 경우 고용형태가 2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아웃소싱이고 또 하나는 정직원이다.


  아웃소싱의 경우 아웃소싱 업체를 줄여 간단히 말하는 것으로 입사를 할 때 아웃소싱 업체를 거치고 그 소속으로 고용이 되는 형태라는 것이다.

 흔히 말해 도급 계약의 형태라서 일하는 근무지와 내가 속하고 월급을 받는 곳이 별개이다. 일하는 회사가 아니라 소속된 업체에서 대신 월급을 받는 식이다.


 장단점은 세금 공제 비율이 3.3프로밖에 되지 않아 그만큼 세후 월급 금액은 많다는 것이지만 대신 불성실한 근태나 문제를 일으킬 시에 계약해지라는 이름으로 회사가 업체에 요청하면 일방적으로  쉬운 해고도 가능한, 속된 말로 파리목숨이고 회사 소속인 정직원들이 받는 여러 혜택이나 상여금 역시 존재하지 않다.


 정직원은 말 그대로 회사의 직접 소속된 직원으로 4대 보험의  높은 비율의 세금을 떼고 월급을 받느라 급여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회사의 여러 혜택과 복지를 받고 함부로 해고도 힘들어 안정적이는 차이가 있다.


 입사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개는 다닌 지 오래되고 일을 잘하거나 같은 이유로 직급이 높으면 대부분 정직원이고, 갓 입사를 한 것처럼 아직 입이거나 오래되었을지라도 정직원 의사를 물어봤을 때 거절하면 아웃소싱이다. 

 아무래도 급여의 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 정직원 전환이 가능함에도 아웃소싱으로 남는 경우도 생각보다는 많았다.


 이 정직원 전환의 경우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있었다. 최우선적으로는 기간이 차야만 한다.

 생산직의 특성상 일이 힘들어 금방 퇴사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지, 내가 입사했을 당시에는 최소 6개월 이상이 되어야만 했다. 그때부터 정직원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하게 되는 것이고, 정직원 전환을 신청을 하던 아니면 회사에서 관리자나 사무직 직원 등을 거쳐 정직원이 될 의사를 묻던 정직원 전환 절차를 거친다.


 이때, 필요서류등을 준비해서 상부에 올린 뒤 승인이 최종적으로 정직원이 되는 것이었다. 당연히 어떤 사유로 인해 승인이 안 나면 못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최소 6개월 이상부터가 정직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생기는 조건이어서 6개월 미만은 무조건 아웃소싱이고 벗어날 길이 없다.

 그래서 나 역시 6개월 차까지는 별다른 생각 없이 일단 개월 수를 채우자는 마음으로 일을 해 가기만 했을 뿐이었다. 미리 생각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었으니까.


 하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이자 나의 상황은 1년 치만이라도 퇴직금이 필요했기에 퇴사냐 아니면 정직원 전환 후 퇴직금 수령 및 근무를 이어가느냐의 문제였고 선택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좀 고민스러웠고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고 있었다.


 분명한 건, 6개월 차부터 정직원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이 되긴 하지만 바로 정직원 전환만큼은 하지 않을 거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정직원 전환이 이루어질 시에 이전 아웃소싱의 6개월 경력은 더해지지 않고 소멸되다시피 근무기간에 더해지지 않을 뿐이라, 아웃소싱은 물론 정직원 소속으로

일한 지 1년 만에 퇴직금받을 기회가 사라 되고  뿐이었다.


  그래서 정직원에서 퇴직금을 받으려면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가 시작이라 퇴직금은 1년 6개월 뒤에 받게 될 것이었다. 그렇게 뒤늦어지면 문제가 터지는 이후에수령하게 되는데, 그러면 퇴직금을 받는 의미가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정직원 전환을 먼저 신청하지는 아니하되, 6개월 차에 혹시라도 정직원 제의가 먼저 들어오면 일단 1년 차에 전환이 가능한지 물은 뒤 안된다고 하면 1년 차에 퇴사를 하고 재입사를 한다던지 해야겠다는 대강의 계획을 일단 세워두었다.

 

 1년이 되자마자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건 웬만하면 피하고 싶었다.

 나의 경우 8월에 입사를 하였는데 업계 특성상 가장 바쁜 건 명절과 연말에 가까운 9월부터 2월까지이다.

 그런데 한창 바빠지는 성수기는 8월부터 시작이 된다. 근무시간 자체가 늘어나고 그만큼 몸의 피로도가 늘고 업무 강도도 강해진다.


 그저  나의 상황과 퇴직금만으로 1년만 생각하고 8월까지만 하고 퇴사를 하게 되면 한창 바쁜 시기에 나가게 되는 것데, 그전에 이전에 했던 업종과 마찬가지로 인력이 중요한 업종에서 한창 바쁜 시기에 공백을 만들어낸다는 건 마음이 몹시 걸리고 불편한 일이었다.  

 그건 좋은 사람들이라 생각하게 되고 내게 잘 대해준 사람들이 나의 빈자리로 인해 힘들어질 것에 대한 미함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말 퇴사를 생각하고 해야 한다면 입사일이 되자마자가 아니라 비수기인 3월쯤이 마음이 편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1년이 조금 더 넘는 시간이 내가 최소로 다니게 될 시간이었다.


 이런 이유로 바로 퇴사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능하면 1년 차에 맞춰 정직원 정환 하며 퇴직금을 수령하고 계속 다니도록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단은 중간에 직원 전환이라는 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1년에 가까워질 때까지는, 상부에서 제안을 한다면 곤란해지지만 내가 먼저 전환 의사 표현만큼은 하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하며 지내도록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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