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고찰
생각보다 긴 시간이 현재 나의 삶에 공백으로 주어졌을 때, 나는 이 시간들을 열정으로 가득 채우는 편이다. 아직 젊기에 때로는 무모한 일도 해보고, 지금이 아니면 도전할 수 없는 패기로 새로운 일을 다이어리에 적고 실천해왔다.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해야겠다고 갑자기 생각이 들었던 것도 평소 별명으로 불리던 '열정 마그마'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그러나 무엇으로 글을 쓸 것인지 나의 캐릭터를 도대체 어떻게 잡아야 좋을지 감이 오지 않고 방황하기를 3개월, 드디어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찾았다.
2n 년 살아온 흔한 대한민국의 장녀, 바로 k장녀의 이야기이다.
k장녀가 느끼는 스트레스, 맏딸에 대한 집안의 기대와 압박 등 다양한 담론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에 대한 정신적 노동과 수고를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한때 사회에 퍼지는 듯하였으나 서러운 둘째, 억울한 막내의 이야기에 묻혀왔다.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지만,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제는 이야기해보고 싶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죄악으로 여겨졌던 지난 이야기들을 익명의 공간이라는 브런치를 통해 떠들어보고 싶다.
분명 나와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건 좀 너무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있겠지만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로도 위안을 얻을 나와 같은 k장녀가 이 나라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시작해본다.
부디 말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가져왔던 상처의 회복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