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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Nov 08. 2023

과거의 나와 비교하세요

2023-11-05


영어 공부에 필요한 인피니트 마인드
동기부여 전문가인 사이먼 시넥은 잘못된 방식의 동기부여를 하는 사회적 문제를 꼬집으며 1980년대 등장한 무한infinite 마인드와 유한finite 마인드의 개념을 설명합니다. 유한 마인드는 일의 성공과 실패를 수치화된 실적으로 정의하며 분기별 목표를 정해 성과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태도입니다. 이런 태도는 장기적으로 사기를 저하하며 창의성을 없앱니다. 반면에 무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타인과의 경쟁이나 실적에 매달리기보다는 자기 스스로와 경쟁합니다. 어떻게 하면 작년의 나보다 더 능률적으로 될 수 있을지, 더 좋은 습관을 만들고, 더 자신감을 키울지 방법을 찾고 실행하는 것에 집착합니다.
영어 회화야말로 무한 마인드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아무리 해도 원어민만큼 잘한다고 확신하기 어렵고 단기간의 노력으로 성과내기 어려우니까요.

<내향형 영어의 비밀> 일간 소울영어



책을 읽던 중 마침 오늘 수업에서 학생과 주고받았던 대화가 떠올랐다.

‘외국인들과 즉흥적인 프리토킹이 가능해지기 시작하니, 듣기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 말을 알아듣지 못할 때마다 자신의 영어실력이 부족하다 느낀다’며 학생이 말씀하셨다.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항상 과거의 나와 비교하세요. 1년 전, 2년 전의 OO님과 비교해 보세요. 불과 몇 개월 전과 비교해도 스피킹도, 리스닝도 정말 많이 늘었어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꾸준하게 공부했을 때의 1년 뒤의 내 모습을 그려보세요.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주제로 편안하게 대화하고 있는 모습일 거예요.”


진심이다. 가파르진 않아도 천천히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하다 보면 언젠가는 늘어요~‘라는 식의 무책임한 격려가 아니다. 앞으로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생이 그동안 노력해 온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꾸준한 노력이 있다면, 1년 뒤 또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영어 회화에 대해서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부의 재미를 찾아야 합니다. 사이먼 시넥의 말처럼 결승선이 없는 일에서 승리를 하려는 태도를 버릴 때 영어와 친해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내향형 영어의 비밀> 일간 소울영어



말이 쉽지,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참 지난하고 긴 여정이다. 말 그대로 결승선이 없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과 단기적 점수내기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영어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 무한 마인드는커녕 그러한 개념조차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노력해야 한다. 영어에는 끝이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 잘 해내고 싶다면.


매일 영어를 보고 쓰고 공부하는 나도 내 영어가 완벽하다거나, 완성되었다거나 또는 끝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그냥 하는 거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특히 더 열심해해야 하니까 그냥 열심히 한다. 과거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진 지금의 나를 보며 아쉬운 점에 대해 스스로를 혼내기도, 토닥이기도 하면서 그렇게 한 발자국씩 나아간다. 머리 희끗한 할머니가 되어 돋보기 쓰고 영어를 주절주절 읽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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