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꼭 가고 싶다.
다시 가고픈 그리운 금강산
금강산을 방문할 땐 카메라 렌즈에 제한이 있다.
105mm 이상의 망원 렌즈는 반입할 수 없었다.
등산화를 새 걸로 신은 것도 실수였다.
발이 아파서 한 걸음 한 걸음이 고통이었다.
나는 신계륜 의원의 의뢰로 사진을 찍으러 간 길이었다.
등산 중인 의원과 그 일행을 따라 맨 뒤에서부터 맨 앞까지,
왕복하며 촬영을 하느라 정작 금강산의 풍경은 거의 담지 못했다.
‘다음에 다시 오면 그때 제대로 찍지 뭐.’
금방 또 올 수 있을 줄 알았기에, 사람들 사진만 열심히 담았다.
그게 지금도 못내 아쉽고 억울하다.
같은 일행 중에는 효도 관광으로 금강산을 찾은 노부부도 있었다.
험한 돌산을 오르며 두 분이 나눈 말이 지금도 귓가에 선하다.
“이노무 자식들! 효도 관광이라더니 이 고생을 시켜?
어디, 서울 가서 두고 보자!”
금강산은 거의 전부가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다.
연세 많은 분들에겐 참으로 험난한 길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가고 싶다.
천하제일의 명산,
그리운 금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