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언제나 활짝 웃는구나
광석이를 처음 소개받고 서너 번째쯤 만나는 날이었다.
다소 수줍음 많던 광석이에게, 그를 내게 소개해준 운태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야, 너희 언제까지 존댓말 쓸 거냐?"
그러자 광석이는 머쓱한 듯 웃으며 말했다.
"정환아, 다음에 보면 말 놓자!"
그때 활짝 웃던 광석이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그날 이후 8일 만에 광석이는 세상을 떠났다.
그날이, 내가 그를 마지막으로 본 날이었다.
그 미소를 어제, 인사동 유목민 골목에서 다시 만났다.
골목 한편 벽에 붙은 사진 속에서 말이다.
참 반가웠다. 정말 반가웠다.
"내 친구 광석아, 어제 참 반가웠다.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