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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융사령관 Feb 05. 2024

2023 AFC 아시안컵으로 부르는 이유?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의 시간은 2024년인데 도대체 왜?

2023 AFC 아시안컵으로 부르는 이유?



요즈음 한밤중에 국가대표팀 축구 경기를 중계를 보느라 다음날 출근해서 피곤하신 브런치 스토리 독자 여러분분들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축구 덕후인 브런치 독자분들은 치맥이나 각종 야식을 배달로 시켜 먹으면서 밤새워 축구 응원하는 데 여념이 없으실 것 같은데 바로 그 이유는 잘 알고계시다시피 지금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촉구 축제 2023 AFC 아시안컵 축구 대회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16강과 8강 모두 120분 연장 혈투까지 치르고 사우디 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호주전에서도 손흥민 선수의 연장 프리킥 결승골로 4강에 올랐습니다. 이제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까지는 2계단 남았습니다. 4강전과 결승전 끝까지 순항해서 파이팅 해주었으면 합니다. 축구팬 야러분들도 아마 같은 생각일 것 같습니다. 헤헤헤~


이번 2023 AFC 아시안컵 축구 대회를 보면 미니 월드컵이나 아시아판 월드컵이라고도 불려도 손색이 없는 대회로 아시아 축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로 보입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기존의 전력 이외에도 국제적 명장 대열에 올라선 새로운 감독들이 각 아시아 국가의 사령탑을 맡아 출전한 대회이고, 세계 무대를 누비는 탈아시아급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실력, 전술과 흥미로운 대진과 이변 등이 한데 어우러져 나름 이변을 만들어내 대회 흥행을 이끌고 있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 1순위로 불렸던 일본 대표팀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8강에서 탈락했고, 축구굴기를 꿈꾸는 중국은 1승은 커녕 무득점의 졸전으로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 지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도 4강에 올라있기는 하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살짝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인도네시아, 타지키스탄, 요르단 등의 국가의 약진은 아시안컵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수장을 맡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아시안컵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며 선전을 했으며, 중앙아시아 지역의 약체 중 약체로 손꼽히는 타지키스탄은 이번 대회에서 역사상 첫 본선 진출의 위업을 이루는 데 그치지 않고, 16강에서 파울루 벤투 前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를 꺾고 8강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보여주었습니다. 


자~ 그런데 이번 아시안컵 축구 중계방송을 보다가 조금 이상하다는 점 느끼지 못하셨나요? 2024년인데 왜 2023년 아시안컵으로 부르는 것일까요?

혹시 개최국 카타르는 다른 달력이나 월력을 쓰고 있나? 


도대체 왜??? why? 

왜? 2024년에 개최되고 있는 것인지 어쩌면 많은 분들이 짐작은 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3~4년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들이의 일정이 순연되거나 해를 넘겨 연기되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시안컵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를 비켜가지는 못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었으면 연기가 된 것이지 2024 AFC 아시안컵이라고 부르지 않고 2023 AFC 아시안컵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에서 그래도 여전히 의문은 남죠? 


왜 2024년에 열리는데 2023 아시안컵인가?

그 이유는 스포츠 산업의 비밀이라고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경제적인 이유가 숨어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돈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는데요. 축구판~ 스포츠판~ 결국 돈이 오고 가는 프로의 세계이니까요. 


원래 2023년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번 아시안컵 대회 개최지는 중국이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며 중국 내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었습니다. 당시 중국은 오미크론변이에 대한 대응으로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불리는 강력한 봉쇄 미 통제로 인해 스포츠 계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당시 중국 상하이 시를 전체 봉쇄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그야말로 강력한 방역 정책 실시로 2023 아시안컵 축구 대회 역시 정상적인 대회 개최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최할 예정이던 2022 중국 항저우 아시안 게임, 2021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 등 다른 국제 스포츠 행사들도 1년 연기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시안게임과 하계 유니버시아드와는 달리 아시안컵은 아예 중국이 대회 개최를 포기하게 됩니다. 1년 연기가 아니라 완전한 포기, 개최권 반납입니다. 왜냐하면 아시안 게임이나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경우에는 개최지가 1개 도시이고 일부 종목들만 몇 개 주변 도시에서 개최되지만, 아시안컵은 중국 전역 여러 도시에서 경기가 진행되어야 하기에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하고 방역 대책을 고수하며 개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아시안컵은 연기가 아니라 아예 개최권 반납 결정을 하였고, 반납 후 새로운 개최지를 급하게 정하게 되었는데 여러 후보 국가들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1년 전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에서 치르기로 결정이 되었고 현재 카타르 아시안컵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2024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AFC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피해를 조금 줄이기 위한 방책이기도 합니다. 


2023 AFC 아시안컵으로 집행한 광고비와 마케팅 비용 때문입니다. 

올림픽과 월드컵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지는 몰라도 아시안컵 역시 국제 스포츠 대회로서 대회 공식 스폰서나 비공식적으로도 글로벌 기업들의 협찬과 광고를 받게 되어있습니다. 스폰서나 후원을 하는 기업들은 대회 이전부터 준비를 하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스폰서나 기업들은 2023 아시안컵에 맞춰 각종 홍보물 제작이나 투자들을 진행하고 거의 완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2024로 숫자는 3에서 4로 바꾸는 데 문구하나 바꾼다고 큰일 나나 싶지만 잘 생각해 보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추가됩니다. 


예를 들어 휘장부터, 축구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 및 CF, 캠페인 등을 미리 찍어놓았다고 하면 또한 아시안컵 대회 관련 굿즈 상품들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레플리카, 머그컵, 축구공, 피규어, 인형 등 굿즈에도 2023이라는 숫자로 밖았는데 전량 폐기하고 2024로 새로 만들어야 한다면 생산 업체나 유통 업체, 판매 업체 등 경제적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글로벌 기업들 커다란 기업들은 그래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청에 하청 작은 기업들은 추가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행정적인 문제(?) 공정성의 문제(?)도 있습니다. 만약 2023 아시안컵 스폰서나 협력사들이 선정되어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데 2023 중국 대회가 무산되었으니 2024 아시안컵 스폰서와 협력사는 새로 선정하겠다고 하면 기존의 스폰서들 입장은 난감해지는 것입니다. 결국 돈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비록 2024년에 개최되고 있지만 2023 아시안컵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대회를 보면서 또 하나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8강전 상대이기도 했던 호주가 왜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호주는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해있는데 왜 아시아 대륙의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것일까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호주는 당연히 오세아니아 축구 연맹(OFC) 소속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OFC 탈퇴를 선언하고 아시아 축구연맹(AFC)에 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AFC도 고민 끝에 호주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였고, FIFA에서도 승인하면서 그때부터 호주는 축구 종목에 있어서는 AFC 소속 국가들과 경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주가 OFC를 떠나고, AFC로 둥지를 옮긴 이유는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 때문이라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한 시각입니다. 다시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때 오세아니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은 0.5장이었습니다. 즉,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더라도 본선 확정을 장담할 수 없었고, 바로 옆에 남아메리카(남미) 예선 5위 팀과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 후에 승리를 해야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호주 입장에서는 축구 강호들이 몰려있는 남미 대륙의 국가들보다는 아시아에서 경쟁하는 게 월드컵 본선 진출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당시 아시아 대륙의 본선 티켓은 4.5장이었는데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부터 호주는 본선 무대를 5회 연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OFC에서 AFC로의 이동이 신의 한 수가 된 셈입니다. 


그럼 AFC 입장에서는 아시아 대륙의 국가들 중 누군가는 출전권을 빼앗길 수도 있는데 왜 호주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냐 하면 아시아 축구 수준을 끌어올리고, 판을 키우는데 중,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경기를 보며 많은 분들이 궁금했던 2가지 질문

'2024년인데 왜 2023 아시안컵이라 부르는 것일까?'

'호주는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해 있는데 왜 아시안 컵에 출전하고 있는 것일까?'

에 대해 이제는 궁금증이 해소되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2월 7일 요르단과의 4강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최국 카타르와 일본을 이긴 이란과의 승자가 올라오는 결승에서도 승리를 거두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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