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마지막 날,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설명은 거창하지만, 12월 31일 일기 끝에 몇 자 더 적은 것뿐이다.
올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중에 지금 딱 생각나는 2가지를 적자면
갑자기 난청이 찾아와 7번의 고막주사로도 완치가 되지 않아 쭉~ 함께하게 된 것.
그리고 방송대에 입학하고 한 학년을 무사히 마친 것.
방송대 어떤 분이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자신은 1년을 다녔고 힘든 과정이었다며 준비 없이 입학을 한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휴학을 깊이 고민중이라고 했다.
그분이 진짜 휴학 신청을 했는지 궁금하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다.
개인적으로 휴학을 안 했기를 바라고 있다.
나도 그분의 마음을 절대적으로 공감하지만 휴학을 말리고 싶은 이유가 있다.
나는 매년 마라톤을 나간다. 누가 보면 풀코스, 하프를 생각하겠지만 난 5km를 출전한다.
가끔 10km를 한번 나가봐야지 생각하지만 아직 마라톤 쫄보라 쉽지 않다.
대회장에 가면 참가한 분들 포스가 크~ 엄지 척! 멋있다.
그곳의 좋은 에너지 받으며 덩달아 신이나고 기분도 좋아진다.
출발 신호와 동시에 함성이 터져 나온다.
와~~~~
직전까지 떨리던 마음이 녹아 없어지고 자신감이 솟는다.
신나게 달리다 보면 반환점을 돌아오는 분들과 마주친다.
응원하고 손뼉 치며 나도 반환점을 돈다.
얼마 못 가 '죽겠네. 이걸 왜 했나.' 죽는소리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속도를 줄일지언정 멈춰 서지는 않는다.
"멈추는 순간 다시 달리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다.
두 다리가 동시에 땅에 닿는 순간 나는 못 뛰겠구나 - 내 한계를 내가 긋는 핑계가 될 것 같다.
다 왔어 다 왔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사람들의 뒷모습을 풍경삼아 그냥 간다.
방향만 잘 잡고 가면 언젠가는 도착하겠지~하는 단순함이 나를 결승점까지 이끈다.
방송대도 그런 것 같다.
1년 다녀보니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재미보다 힘든 게 다 큰 것 같을 때도 있다.
내가 여길 졸업 한다고 해도 보기 좋은 기업에 취업하다는 보장도 없고 떼돈 버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했고,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하나라도 있으니 해보기로 했다.
딴생각, 잡생각 던져 버리고
그냥 하다 보면 길이 보이겠지. 안 보이면 더 해보고,
그래도 안 보이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미리 겁먹지 말고 나를 믿고 용기 내는 거다.
방송대 졸업까지 '거의 다 왔다 다 왔다.' 1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