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서 제18기 국민정책기자단을 모집했다.
처음에 '국민정책기자'라는 말에 정치, 경제 같은 나와는 멀고 먼 분야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멀찌감치 떨어져 지나다 들리는 마음으로 모집글을 보았다.
생각과 달리, 기상과 기후 관련 기사를 쓰는 것 같았다.
급하게 모니터에 얼굴을 밀착시켰다.
우와!
내가 관심 있는 분야다.
기사 준비하며 나의 얕은 지식을 깊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 기자단이 된다면 나에게는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사조 정도는 될 것 같았다.
이미 쿵쾅 이는 가슴에 꽂히는 문구가 하나 더 있었다.
모집대상.
기상과 기후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과 일반인
예전이었다면 일반인만 눈에 들어왔을 텐데
얄궂게 대학생이란 글자도 대문짝 만하게 보였다.
'나는 일반인으로 할까 대학생으로 해야 하나?'
파릇파릇 대학생들 사이에 있는 늙수그레한 내 모습을 상상했다.
오우~NO!!
하지만 나는 상상을 현실로 옮겼다. 지원서에 전공과 학년을 쓰는 칸에 당당히 채워 넣었다.
[보건환경과] [3학년]이라고!
-자기소개서 및 지원동기
-관심분야와 기자단 활동 계획
하이라이트는 실제 사용가능한 2000자 이상의 기사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다.
어느 방향으로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기상청 블로그에 올라져 있는 기사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 이런 주제로 쓰는구나.
아~ 이런 흐름으로 쓰는구나.
몇 가지 떠오르는 주제를 적어 놓고 기사를 작성했다.
마음에 들지 않아 싹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쓰기도 했다.
2000자 이상 기사를 쓰는 건 은근히 어려웠다. 게다가 자료를 수집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기사라고 생각하니 '카더라'식의 떠돌이 정보는 안되니 데이터가 명확한 자료가 있어야 했다.
국가기관 누리집을 돌아다녔다.
우리나라 국가 사이트들에 자료 종류도 많고 다양하다는 것과 상상 이상으로 정리가 잘 된 자료가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공무원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짝.
며칠 동안, 틈나는 대로 기사작성에 매달렸다.
마감일을 며칠 남기고 지원서가 첨부한 메일을 보내야 했다.
[보내기] 누르기 직전까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두근두근
'제출하려는 글을 한 번 더 열어서 확인하고 보낼까'
아냐. 벌써 5번 넘게 확인했잖아. 이제 진짜 제출해야 해.
미련 없이 클릭! 하며 끝-
최종발표는 이미 되었다.
최종 합격자 발표 날, 나는 전혀 떨지 않았다.
왜냐하면 난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하하하하하
면접까지 올라갔을지 만무했다.
당연히 최종합격명단에 없겠지?!
나도 안다.
대학생과 일반인의 문제가 아니라 내 기사의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내가 부족한 게 참 많다.
그저 지원서에 대학생칸을 채웠었다는 것만으로 뿌듯하고 만족한다.
합격하신 분들의 합격을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