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타고 강원도를 다녀오는 길이었다. 혼자서 ktx를 탄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친구가 강원도로 시집을 가고 그곳에서 아이를 낳았다. 만삭으로 친정집에 왔을 때 잠깐 얼굴을 본 게 다였다.
다음 달에 복직을 한다는 친구의 말에 시간이 없음을 직감했다. 없는 시간이라도 만들어 다녀와야 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강원도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오는 길에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막내이모가 돌아가셨다고
올해 52세의 젊디 젊은 나이다. 하지만 이모는 마음의 병이 깊은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이 병을 정신병이라 부른다.)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 입원을 할 때도 있었고 가족들이 가야 한다고 해서 간 적도 있었다.
왕래하는 사람도 없었고 남편과 자식만이 이 모습을 고스란히 보았다.
마음의 병으로 돌보지 않은 몸은 탈이 났다. 신부전이었다. 이미 만성이었고 투석과 이식뿐 다른 길은 없었다.
이모부가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어 “한 번만 와서 동생 좀 봐달라.” 부탁하길 여러 번이었다. 매번 이 핑계 저 핑계로 한 번을 안 갔는데 이번에는 시어머니도 한 번은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듯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동생을 만난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된 일이었다. 40분 거리를 가는데 10년 넘는 세월이 걸렸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시어미니보다 더 빨리 이모에게 도착한 게 있었다.
그건 죽음이었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였다. 시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마주한 이모는 심폐소생술을 받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소생술을 멈추지 말아 달라는 가족들.
정말 간절했던 것인지 아니면 누구 하나 그만해도 괜찮다고 말을 못 한 것인지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마지막은 그렇게 허무했다.
이모의 주마등은 어떤 모습으로 스쳐지났을까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의 생각을 알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지난날을 떠올리는 후회하는 것은 무엇일까
남자편 1위 / 2위 / 3위
10대 공부 좀 할걸 / 엄마한테 대들지 말걸 / 친구랑 다투지 말걸
20대 공부 좀 할걸 / 엄마한테 대들지 말걸 / 그 여자 잡을걸
30대 공부 좀 할걸 / 돈 모아 집 사 둘걸 / 그 회사 그냥 다닐걸
40대 공부 좀 할걸 / 술 어지간히 먹을걸 / 땅 좀 사둘걸
50대 공부 좀 할걸 / 겁 없이 돈 날린 것 / 아내한테 못할 짓 한 것
60대 돈 좀 모을걸 / 술 좀 줄이고 건강 챙길걸 / 아내한테 못할 짓 한 것
70대 아내 눈에 눈물 나게 한 것 / 노후자금 모아 둘걸 / 배우고 싶었는데..
여자편 1위 / 2위 / 3위
10대 공부 좀 할걸 / 엄마한테 거짓말한 것 / 친구랑 싸우자 말걸
20대 공부 좀 할걸 / 엄마 말 좀 들을걸 / 친구랑 싸우지 말걸
30대 공부 좀 할걸 / 이 남자랑 결혼한 것 / 전공선택 잘 못한 것
40대 공부 좀 할걸 / 애들 교육에 신경 더 쓸걸 / 내 인생 즐겨볼걸
50대 공부 좀 할걸 / 결혼 잘 못한 것/ 부모님께 잘할걸
60대 애들 교육에 신경 더 쓸걸/배우고 싶었는데 / 돈 좀 모아놓을걸
70대 배우고 싶었는데 / 먼저 간 남편한테 잘해줄걸 / 돈 좀 모아 놓을걸
후회가 안 남게 사는 게 제일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덜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다.
위 통계는 https://woman.donga.com/people/article/all/12/137877/1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