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60년 만에 북한 땅에 문을 연 우리은행 (17)

by 윤석구

[개성공단 1188일의 기억] 분단 60년 만에 북한 땅에 문을 연 우리은행 (17)


생명이 시작된 지 딱 1년, 100일의 의미

개점 100일

2004년 12월 1일, 해방 1945년 8월 15일로 계산하면 59년 3개월 16일이다. 분단 60년 만에 대한민국의 상업은행이 북한 땅 개성공단에서 남북경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문을 열었다. 현대 정주영 회장의 2000만 평 개성공업지구 개발에 작은 보탬이 되어, 지난해 12월 1일 역사적인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을 개점한 이후 어느덧 2005년 3월 16일로 100일이 되었다.


연재글을 쓰면서 100일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공교롭게도 100일에는 놀라운 비밀이 하나 숨어 있었다. 아기가 엄마 배 속에 있던 280일과 태어난 이후의 100일을 더한 380일에서 배란일 15일을 빼면 365일, 즉 1년이 나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기의 100일은 엄마 뱃속에서 생명이 시작된 이후부터 딱 1년이 된다는 뜻이었다.
따지고 보면 2000년부터 정주영 회장은 북측과 수없이 많은 회담을 거쳐왔고, 불가피하게 한국토지공사가 협력사업에 동참하여 100만 평을 우선 개발하기로 협약했다.


지난해 여름 벼가 한창 성장하는 개성시 봉동리 논밭 언저리에서 오색풍선을 터트리며 개성공업지구 개발 선포식을 개최한 것으로 계산하면, 생명이 시작된 때부터 딱 1년이 되는 시점이 우리은행 개점 100일과 맞아떨어진다. 때마침 그토록 갈망하던 한전의 배전선로 방식 전기가 우리 지점 개점 100일 날 개시되었으니,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이 또 있을까.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 개점 100일 기념식에서 윤석구 차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


우리 개성공단지점을 지원하는 서울 본사 국제부에서는 황영기 은행장의 정성 어린 100일 기념 백설기를 아침 일찍 공단에 들어오는 편으로 긴급 택배해줬다.
관리위원회 김동근 위원장 및 현대아산 김철순 단장 등 주요 인사들을 모시고 개점 100일 잔치를 조촐하게 가졌다.


특별히 황영기 은행장께서 직접 지점으로 격려 전화도 주셨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게 최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불편이 없도록 노력해 달라", "북한과의 교류를 트는 역사적인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말씀하셨다. 감개가 무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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