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야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by 시니브로

1985년 중학생이던 나는 같은 또래의 김혜수 배우를 좋아했다.

책받침 여신들이 있던 시기다.

이상아, 김혜수, 이미연 연예인 중 키가 크고 귀여운 덧니가 있던 김혜수 배우가 예뻤다.

목소리도 귀여웠다.


1986년 <수렁에 건진 내 딸 2> 고등학생이던 김혜수 배우가 나온 청소년 방황 영화였다.

나는 보러 갔다.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는 아니었으니 보러 간 게 틀림없다.


오리지널 사운드로 그룹 '들국화'의 노래가 나왔다. (1집 1985년 발매)

보컬 전인권, 드럼 주찬권, 베이스 최성원, 키보드 허성욱

이적의 걱정하지 말아요의 원곡자인 전인권.

떠나요 제주도 노래의 최성원.


반항적인 샤우팅 창법이 영화와 어울렸고 들국화의 팬이 되었다.

지방에 살던 우리 동네에 들국화가 공연을 왔다.

1987년 해산을 하고 전국 순회 고별 콘서트를 끝으로 활동을 접었다는 기사를 이제 봤다.

학생회관 비슷한 곳으로 공연을 보러 간 기억이 아스라이 남았다.

정확한 기사를 찾기 위해 네이버를 쳐 봤으나 ost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나왔다.

내 기억이 맞다고 그냥 우겨야겠다.


CD플레이어가 없던 나는 카세트테이프를 사서 들었다.

국내 100대 명반 2위를 차지한 들국화 1집을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

ost는 '행진'이나 '그것만이 내 세상'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대표곡이니까.


보컬 전인권과 허성욱이 추억 들국화로 1987년 앨범을 냈다. 들국화가 해체되었기 때문이다.

전인권의 보컬이 두드러진 '사랑한 후에', '사노라면'.

절규하는 듯한 창법과 높고 깊은 음역대였다.

고등학생이던 나는 사춘기의 답답함을 들국화 노래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누르고 있었다.


다른 곡을 찾으려고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998년 버전을 발견했다.

매해 다르다는 이야기였다.

1위 순위가 바뀌었다.

유재하가 아니고 들국화 1집이다. 한국 락의 자존심이다.

유재하는 7위. 어떤날 1집은 3위, 어떤날 2집은 6위다.


역시 장거리 운전할 때 듣기 좋다.

12월 좋아하는 예전 노래를 다시 들어야겠다.

예전에는 앨범이 나오면 전 곡을 듣고 그중 유명한 곡보다 나만의 곡을 찾으려고 했다.

나와 결이 같은 곡을 고르고 듣고 또 들었다.

'아침이 밝아 올 때까지', '제발'을 좋아했다.

이제는 음원이 달라져 앨범을 사지도 않고 가사를 외우지도 않는다.

중학생의 낭만이었다.